[크립토 주간 브리핑] 하락세 탄 비트코인, 1주일세 3% 하락...토종코인도 '뚝'

6월 셋째주 가상자산 동향

2024-06-22     이성우 기자
그래픽=디미닛

비트코인 가격이 1주일새 3% 넘게 하락하면서 9000만원대 붕괴를 위협받고 있다. 업계선 최근 비트코인 약세를 두고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 거시경제 지표 악화 등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알트코인 가격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토종코인들은 10% 내외 하락하며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더리움은 사실상 증권성 혐의를 벗으면서 소폭 상승했다.


9000만원선 붕괴 위협받는 비트코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2일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3.77% 하락한 개당 9049만9000원에 거래됐다. 지난주 9400만원대를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지난 18일부터 가파르게 하락하기 시작, 9000만원대 붕괴를 위협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21일 한때 8900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업계선 독일 정부가 비트코인 압수 물량을 매도했기 떄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캄 데이터에 따르면 독일 당국 추정 주소는 지난 3일 동안 약 2억25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최고경영자는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매도 압력은 코인베이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매도는 독일 정부가 지난 이틀 동안 보유 비트코인을 일부 매도한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이번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거시경제 지표 악화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나온다. 독일 정부가 비트코인을 매도했다고 하더라도, 지난 20일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7억86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독일발 하방압력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것. 미국 국채 만기 도래, 경기 침체 우려, 중국 경기 악화, 달러인덱스 상승세 등 거시 지표에 대한 시장 반응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했다.

아울러 가상자산 마켓 데이터 분석 플랫폼 소소밸류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1억4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5거래일 연속 순유출이다. 


증권성 혐의 벗은 이더리움

반면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0.22% 상승한 개당 496만9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했지만 이더리움 가격은 오히려 소폭 상승한 것.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더리움 2.0 조사 중단과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더리움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사 컨센시스는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SEC로부터 이더리움 2.0에 대한 조사를 중단한다는 소식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사실상 SEC가 이더리움을 증권으로 판단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더리움은 이번주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했다.

또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업계선 내달 이더리움 현물 ETF이 완전히 승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엑스를 통해 "지난 21일(현지시간) 피델리티가 SEC에 이더리움 현물 ETF 관련 증권신고서(S-1) 수정본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앞서 이더리움 현물 ETF가 내달 2일 출시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더불어 가상자산 마켓 데이터 플랫폼 인투더블록이 비트코인 장기 보유 주소들은 지난 1월부터 매도세를 보인 반면, 이더리움 장기 보유 주소들은 지속 매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파이(DeFi)를 통한 수익 확보,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장기 보유 주소들의 매집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것이다.


美 캘리포니아 법원, 리플 증권성 판단 유보...솔라나 활성화 주소는 역대 최대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2.22% 상승한 개당 690.5원에 거래됐다. 다만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 소속 연방판사 필리스 해밀턴은 리플 관련 집단소송을 기각할 당시 XRP의 증권성 여부를 배심원에 맡기겠다고 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 간 소송을 담당한 뉴욕 지방법원 판사 아날리사 토레스의 판례를 따르지 않겠다는 취지다.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이에 대해 미국 변호사 프레드 리스폴리는 "이런 논리라면 리플은 뉴욕에서는 증권이 아니지만 캘리포니아에서는 증권이 될 수도 있다. 가상자산을 규제하는 다양한 관할권에 통일성을 갖추기 위한 연방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스튜어트 알데로티 리플랩스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엑스를 통해 "필리스 해밀턴 판사가 최근 리플을 향한 집단소송 4건을 기각한 것은 리플이 연방 증권법을 위반했다며 제기된 모든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는 뉴욕 법원의 리플은 증권이 아니라는 판결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솔라나는 전주 동시간 대비 6.69% 하락한 개당 19만300원에 거래됐다. 솔라나는 가격은 하락했지만 월간 활성 주소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솔라나 플로어에 따르면, 솔라나 월간 활성화 주소 수가 3000만개를 돌파했다.


토종코인 수난 시대

토종코인 하락률은 더욱 컸다.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엑스가 발행한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12.45% 하락한 개당 225원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핀시아 전주 동시간 대비 12.37% 하락한 개당 3만1020원에 거래됐다.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통합 블록체인 '카이아' 출시가 연기되면서 클레이와 핀시아 가격이 일제히 떨어진 모습이다.

클레이튼 차트 / 사진=빗썸

클레이튼과 핀시아 재단은 커뮤니티 채널을 통해 신규 카이아 재단의 등록 절차가 지연되며 카이아 출시를 오는 3분기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이아 재단이 설립되는 아랍에미레이트(UAE)의 국제금융자유구역 아부다비글로벌마켓(ADGM)에서 요구하는 분산원장기술(DLT) 재단 등록 규정에 따라 재단을 신규 등록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됐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위메이드의 위믹스도 전주 동시간 대비 9.54% 하락한 개당 1421원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