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슈터 '일발장전'] ③서구시장 노리는 넥슨, 美 정복 '속도'
지난해 '데이브 더 다이버'로 서구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인 넥슨이 글로벌 기대작 '퍼스트 디센던트'를 통해 글로벌 콘솔 명가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2일 출시된 퍼스트 디센던트는 북미·유럽에서 팬층이 두터운 루트슈터 장르의 게임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넥슨의 공력이 잔뜩 들어간 게임이라 볼 수 있다.
루트슈터 장르는 아이템을 수집하고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역할수행게임(RPG)에 총기 기반 슈팅게임의 재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해외에서 주목도가 높다. 이에 퍼스트 디센던트는 두 차례의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통해 콘텐츠 추가 및 개선 등 글로벌 시장의 니즈에 맞춰 완성도를 끌어올렸으며, 200만명 이상이 참여한 지난 테스트에도 서구권 이용자들이 대거 게임을 시연했다.
이를 바탕으로 퍼스트 디센던트는 지난달 7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서머 게임 페스트 2024'에서 신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 글로벌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았고,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서도 위시리스트 5위를 기록할 정도로 현지 기대감을 끌어올린 상태다.
퍼스트 디센던트가 초기 흥행에 성공할 경우, 넥슨의 서구권 공략 계획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넥슨은 앞서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에서 선보인 데이브 더 다이버를 통해 매출 구조를 크게 바꿔놨다.
현재까지 약 400만장 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는 데이브 더 다이버는 메타크리틱 '머스트 플레이' 타이틀 획득, '스팀' 이용자 평가 '압도적 긍정적' 등 평단과 이용자단의 큰 호평을 이끌어냈다. PC에 이어 닌텐도 스위치, 플레이스테이션4·5 등 플랫폼도 지속 확장했다. 퍼스트 디센던트 역시 PC는 물론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까지 넘나드는 크로스플레이 지원 등 서구권 이용자도 수용할 수 있는 요소를 대거 탑재했다.
더불어 넥슨의 서구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으 전망이다. 넥슨은 최근 그룹 산하 엠바크 스튜디오가 출시한 '더 파이널스' 외에도 넥슨은 오는 8월 21일부터 25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개최되는 게임전시회 '게임스컴2024'를 통해 신작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출품한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네오플이 던전앤파이터의 세계관을 활용해 고유의 액션성과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을 결합해 제작 중인 신작이다. 넥슨은 게임스컴의 전야제인 온오프라인 쇼케이스 ONL(오프닝 나이트 라이브)에서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신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고 행사 기간 동안 시연 부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한국과 중국 중심의 모바일 매출, 일부 PC 장수흥행작 매출을 넘어 글로벌 시장, 특히 북미 유럽 쪽으로 매출 규모를 크게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실제 넥슨의 북미와 유럽 매출 비중은 지난해 6%에서 올해 1분기 9% 수준로 성장, 매분기 매출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