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게임 이용이 건강과 사회성 강화에 도움된다'...게임과학포럼 연구 결과 발표

2024-07-02     허준 편집장
안효연 게임문화연구원 게임과 뇌센터 책임연구원이 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24 게임과학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허준 기자

청소년의 게임 이용이 건강에 도움이 되고, 특히 사회성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임 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 논란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게임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을 완화할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일 게임문화재단은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엘타워에서 '2024 게임과학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에서는 게임 이용자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으며 특히 게임이 청소년들의 심리, 심체, 인지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이 연구는 게임문화연구원 게임과 뇌 센터에서 주도적으로 연구했다. 안효연 책임연구원은 "게임 참여에 따른 뇌 인지기능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평가도구를 마련하고 게임을 잘하는데 필요한 인기지능과 게임을 통해 개발될 수 있는 인지기능을 살펴보는 연구를 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2021년부터 시작한 이 연구는 매년 반복적인 평가를 통해 게임 참여자들의 인지기능을 살펴보고 있는데, 실제로 사회성이나 순발력 등의 평가지표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안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안 책임연구원은 "WHO에서 게임 이용장애와 관련한 학교생활 적응이 문제가 된다는 근거를 제시한 바 있는데, 우리 연구에서는 오히려 학교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객관적인 근거가 나왔다"며 "게임 자체가 부정적인 것이 아닌, 인지기능 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게임 참여 빈도보다 1회 게임참여시간이 게임 참여 효과 전반에 주요한 설명력을 보였다는 것이다. 자주 게임을 하는 것보다, 한번 게임을 즐길때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 참여의 질이 인지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연구 결과로 확인됐다.

아울러 이날 포럼에서는 게임과 인지 센터, 게임과 사람 센터의 발표도 이어졌다. 게임과 인지 센터에서는 '인게임 수행과 관련된 심리적 변인에 대한 탐색적 연구'를 주제로 발표했는데, 게이머들이 스스로 게임을 잘한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을때 어려운 게임을 해결하면서 큰 성취감을 얻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임과 사람 센터에서는 '헤비 게이머-진성 게이머 연구'라는 주제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진성 게이머는 형성과정에서 과거 게임문화에 대한 무시와 탄압이 기억으로 남아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 헤비 게이머 집단도 그 안에서 갈수록 분화되고 있고 이들의 소통 또한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고 있어 보다 세밀한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포럼을 주최한 김경일 게임문화재단 이사장은 "뇌, 인지, 사람사회와 관련된 연구들이 어찌보면 딱딱하고 재미없을 수 있지만, 이런 기초연구가 밑바탕이 돼야 2차적, 3차적 연구 활성화가 일어날 수 있다"며 "그동안의 연구는 대부분 게임 효과를 증명하는 목적 지향적, 결과 지향적 연구가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라도 이런 기초 연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