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50만원 '갤럭시 링' 비싸다고? '지금까지 없었던 최신 기술 집약체'
"갤럭시 링을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과 연결된 지하 복합 문화 공간 '카루젤 뒤 루브르(Carrousel du Louvre)'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장은 삼성전자의 새로운 웨어러블 폼팩터 '갤럭시 링'의 등장과 함께 함성으로 가득 찼다.
매튜 위긴스 삼성리서치아메리카 디지털 헬스 담당은 갤럭시 링으로 측정된 헬스 데이터를 갤럭시 AI가 분석해 최적화된 건강 가이드를 제공하는 '에너지 스코어' 기능을 소개하며 "이제 갤럭시 AI와 함게 삼성 헬스는 건강 데이터를 의미 있고 실행 가능한 일상적인 지표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갤럭시 링은 AI에 기반한 혁신 헬스 제품으로, 간편한 건강 기술의 결정체"라며 "갤럭시 링은 가볍고 편안해서 24시간 내내 착용할 수 있으며, 그 덕분에 건강 상태를 낮이나 밤에도 추적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수면 모니터링에 있어서는 놀랍도록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갤럭시 링은 이날 언팩의 주인공 중 하나로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399달러(국내 출고가 49만9400원)라는 가격이 공개되자 술렁이는 모습도 나타났다. 제품 체험 현장에선 갤럭시 링이 단연 관람객들 사이에서 관심 1순위 였지만, 일각에선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갤럭시 링은 수면과 신체 활동, 심박수 등을 측정하는 3개의 센서를 갖추고 있으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7일간 사용할 수 있다. 튼튼하고 가벼운 티타늄으로 제작해 내구성을 극대화했으며, IP68 등급과 10ATM의 방수 방진 기능을 지원한다. 또 삼성 헬스와 지속적으로 동기화해 정확하고 세세한 맞춤형 건강 정보를 별도 구독료 없이 제공 받을 수 있다.
갤럭시 링의 가격 경쟁력에 대해선 재론의 여지가 있다. 갤럭시 링의 경쟁 제품으로 꼽히는 '오우라 링'의 경우 제품 가격은 299달러로 100달러 더 저렴하지만, 헬스케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월 6달러의 구독료를 따로 지불해야 한다. 반면 갤럭시 링은 별도 구독 비용 없이 삼성 헬스와 연동된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삼성전자 역시 이런 구독 모델에 대한 고민이 없지 않았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언팩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링 구독 모델에 대해 "여러 옵션이 있었지만 실제 소비자가 어떤 걸 가장 좋아할 지 고민해 결정된 것"이라며 "대부분 모바일 고객은 제품을 구매하고 매달 서비스 기능에 대해 따로 지불을 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산업 표준으로 자리 잡은, 구매하면 기능과 서비스가 따라오는 것을 고객들이 좋아한다는 조사 결과를 통해 갤럭시 링 가격을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 링 제품 자체의 가격이 공정의 첨단성을 고려해 책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갤럭시 링은 작은 크기지만, 그 작은 크기에 신경망처리장치(NPU), 센서, 배터리 등 모든 부품이 다 들어가게 하기 위해선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워치와는 완전히 다른 구현 방식이 필요하고, 실제 제품을 만드는 방식도 완전히 다르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수, 내구성 등을 만족하면서 측정 정확도까지 만족시키기 위해선 초고집적 설계와 반도체 패키징에 준하는 기술이 필요했고, 그런 부분을 반영해 책정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파리(프랑스)=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