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링+워치'로 24시간 주치의 구현…'나중엔 TV, 냉장고도 연결'

2024-07-14     남도영 기자
현지시간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 박헌수 팀장이 삼성 헬스 비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최첨단 센서, AI 등 기술 혁신에 기반한 최신 갤럭시 웨어러블 포트폴리오를 통해 더욱 종합적인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를 지원하겠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헌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장은 전날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된 '갤럭시 워치7', '갤럭시 워치 울트라', '갤럭시 링'에 담긴 삼성 헬스 비전에 대해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박 팀장은 "삼성전자는 복잡하고 파편화된 건강 정보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게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디바이스와 서비스, 사람을 연결하는 '커넥티드 케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모바일 제품 뿐만 아니라 TV, 가전제품 등 제품 전반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제품 간 '초연결' 구상의 핵심 콘텐츠로 헬스케어를 내세우고 있는 것. 이처럼 다양한 소스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갤럭시 AI'와 연동, 개인 맞춤형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함께 엔드투엔드 솔루션도 마련하는 게 목표다.

박 팀장은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뿐만 아니라 가정 내 여러 제품들 간의 연결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현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TV, 냉장고 등 스마트 디바이스를 연결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한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 몸 속 에너지 측정해주는 '갤럭시 링'

'갤럭시 링'은 이번 갤럭시 언팩 현장에서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은 제품이다. 삼성의 새로운 웨어러블 폼팩터인 갤럭시 링은 실제 반지와 같은 가벼운 착용감으로 24시간 연속적인 건강 지표 추적과 모니터링이 가능한 제품이다.

박 팀장은 "갤럭시 링은 갤럭시 워치와 동일한 적색과 녹색, 적외선 센서를 탑재해 워치와 같은 수준의 정확한 측정 기능을 자랑한다"며 "갤럭시 링의 오목한(Concave) 센서 디자인은 센서를 손가락에 밀착시켜 편안하게 착용하면서 빛의 누출과 반사를 최소화해 측정의 정확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제품 체험존에서 관람객이 갤럭시 링을 들여다 보고 있다. /사진=남도영 기자

갤럭시 링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에너지 점수'(Energy Score)다. 사용자는 에너지 점수를 통해 아침에 일어나 자신의 건강 생태를 체크할 수 있고, 이를 갤럭시 스마트폰의 온디바이스 거대언어모델(LLM)과 연동해 개인 맞춤형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박 팀장은 "에너지 점수는 지난 24시간 동안의 활동 내용, 7일 동안의 수면 상태, 수면 중 심박수와 심박변이도 등을 지표로 그날의 건강 상태를 점수화해 알려준다"며 "사용자에게 적절할 시기에 뭘 해야 하는지 알려줘 에너지 점수를 올릴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준다"고 말했다.


갤워치, 노화 반영하는 '최종당화산물' 관리까지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에서 차세대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7'과 함께 '갤럭시 워치 울트라'를 새롭게 선보였다. 갤럭시 워치가 건강 상태와 운동 추적을 통해 스스로의 건강상태를 보다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갤럭시 워치 울트라는 더 나아가 운동 능력 향상에 관심을 갖는 사용자를 위해 더 강력해진 운동 경험을 제공한다.

갤럭시 워치7과 갤럭시 워치 울트라는 차세대 '바이오 액티브 센서'를 통해 기존 건강 지표의 정확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수면무호흡, 최종당화산물 측정 등 기존 웨어러블에서 지원할 수 없던 새로운 건강 관리 기능을 추가했다.

박 팀장은 "LED가 피부로 빛을 보내면 반사된 신호를 광센서가 받아 의미있는 데이터를 생성한다"며 "이런 광센서 성능을 대폭 개선해 기존 8개에서 4개로 갯수를 줄였고, 여유 공간에 새로운 LED 센서를 추가로 탑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지시간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 박헌수 팀장이 갤럭시 워치 신제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특히 박 팀장은 최종당화산물(AGEs) 측정 기능에 대해 강조했다. 최종당화산물은 혈액 내 당이 피부로 유입돼 단백질 혹은 지질과 결합해 생성된 물질로, 노화와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영양섭취와 수면, 활동, 생활 습관 등의 영향을 받는다.

박 팀장은 "당화혈색소(HgA1C)와 상관관계를 갖는 최종당화산물 지표는 사용자의 식단과 생활 습관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 더 건강한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종당화산물 지표 측정은 갤럭시 워치에 탑재될 더욱 고도화된 건강 관리 기능 중 하나로, 앞으로도 새로운 기능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차세대 제품에 들어갈 새로운 측정 기능에 대한 힌트도 남겼다. 그는 "영양 섭취와 심혈관 건강과 관련한 새로운 기능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링'과 '워치', 따로 써도 좋고 같이 쓰면 더 좋다

이번 갤럭시 웨어러블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사용자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박 팀장은 특히 갤럭시 링과 갤럭시 워치를 함께 사용하면 24시간 끊김 없이 더 정교한 측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갤럭시 워치와 갤럭시 링을 각각 착용해도 강력한 헬스케어 기능을 발휘하지만, 성능 극대화를 위해선 함께 쓰면 더 좋다"며 "갤럭시 워치를 충전할 때나 손목에 밀착되지 않는 경우에도 갤럭시 링이 보완적으로 측정치를 제공해 끊김 없이 24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갤럭시 워치와 링을 동시에 착용할 때 측정 정확도도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갤럭시 링, 갤럭시 워치7, 갤럭시 워치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링과 갤럭시 워치를 통해 수집된 모든 데이터는 '삼성 헬스' 앱에서 원활하게 통합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여러 기기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 종합적인 건강 관리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갤럭시 워치와 갤럭시 링을 함께 착용하면 갤럭시 링의 배터리 지속시간이 최대 30%까지 연장돼 더 오랫동안 착용 가능한 장점도 있다.


파트너 협업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로

삼성전자는 사용자에게 더욱 의미 있는 건강 관리 경험을 제공하고 헬스케어 혁신을 앞당기기 위해 의료 기관과 기업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이번 최종당화산물 지표 측정의 경우, 정확성을 입증하기 위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박 팀장은 "MIT 미디어 랩, 브리검 여성 병원, 툴레인 의과대학 등 선도적인 의료 기관과 다양한 헬스케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문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최신 기술에 대한 엄격한 임상시험을 진행해 사용자가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종합적인 건강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지시간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 박헌수 팀장이 삼성 헬스 비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사용자의 헬스 데이터를 의료기관이나 의료기기와 연동한 '엔드투엔드' 솔루션도 지원할 방침이다. 수면무호흡 측정의 경우 데이터 수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측정된 데이터를 의료진에게 전달하고 양압기와 연동하는 방식이다. 또 불규칙심장리듬을 의료기관과 연동해 응급상황에 대응하는 솔루션도 구상 중이다.

박 팀장은 "현재 웨어러블 기기에서 나오는 데이터가 굉장히 정확도가 좋다"며 "삼성전자는 사용자에게 측정, 추적,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의료진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현재 고령자 건강관리를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파리(프랑스)=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