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M 트렌드] 논알코올 시대 활짝...주류업계, 제로맥주 경쟁전 '치열'
논알코올 맥주가 주류시장의 새로운 성장 키워드로 거듭나 주목된다. 하이트진로에 이어 오비맥주까지 시장 키우기를 목표로 잇따라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제 높은 도수의 맥주를 흥청망청 마시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논알코올 시장의 개척자로 불리는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제로 '올프리'를 통해 MZ 세대의 선택을 받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하이트제로 0.00의 전면 리뉴얼을 통해 알코올, 칼로리, 당류 모두 제로인 국내 최초 올프리(All Free) 제품으로 차별화를 줬다. 이 제품은 지난해 1~7월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점유율 32.1%, 판매액 기준 점유율 28.0%를 기록하며 1위 제품으로 확고한 시장 위치를 점했다.
더불어 하이트진로는 올 여름 신제품 '테라 라이트' 출고를 시작했다. 테라 라이트는 한 캔(355㎖)에 90칼로리 안팎이다. 하이트진로는 4년 간 100여 종의 시제품 테스트를 거쳐 저칼로리에도 맥주의 맛을 구현했다.
올림픽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오비맥주 또한 카스 0.0을 중심으로 논알코올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0년 10월 출시된 카스 0.0은 알코올 도수 0.05% 미만의 비알코올 맥주다.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와 발효·숙성 과정을 거치고,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알코올을 추출해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제품의 맛과 용량, 용기를 다양화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3월 '카스 레몬 스퀴즈 0.0'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했고, 지난달 말 카스 0.0 330㎖ 병 제품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유흥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에는 '카스 제로 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하며 올림픽 성수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무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와 논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두 가지 제품을 선보인 상태다.
특히 지난달 21일 국무회의서 '주류 면허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 이제 식당에서도 무알코올·논알코올 맥주 판매가 가능해지며 논알코올 시장은 더욱 팽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종합 주류 도매업자는 도수가 1% 이상인 주류만 취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도수가 1% 미만이거나, 아예 없는 무·비알코올 음료를 전국 일반음식점 등에서 유통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문화)' 트렌드가 확산하며 시장의 논알코몰 맥주 니즈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사실 논알코올 맥주는 알코올이 전혀 없는 무알코올 맥주와 1% 미만이 함유된 비알코올 맥주를 모두 포함한다. 이에 수제맥주 및 외산 맥주의 논알코올 제품 시도 역시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선 현재 무·비알코올 맥주 매출 비중은 3~5% 안팎으로 추산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415억 원 규모였던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올해 704억 원으로 성장했다. 이어 2027년에는 946억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