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폼 좋다' AI 호황 덕에 부활한 삼성전자 반도체, 하반기 HBM3E 총공세

2024-07-31     배수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 2분기 반도체 업황 개선 및 인공지능(AI) 시장 개화에 따른 어닝서프라이즈를 맛 본 가운데, 올하반기 HBM을 통해 상승세를 더 키워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 하반기 5세대 HBM인 HBM3E 판매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선두자리를 더욱 공고히하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 'HBM3E' 이제는 세상 밖으로...비중 전체 60%까지 키운다

31일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 하반기 AI향 반도체 수요 확대에 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동시에 HBM3E 비중을 점차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김재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하반기에도 AI향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시장 내 AI 서버 비중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AI서버는 컨벤셔널 D램과 SSD 탑재량도 높다는 점을 고려해 HBM DDR 파일 서버 SSD 등 관련 제품들에 걸쳐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가격 상승 폭은 디커플링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메모리 사업 환경은 지속 긍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특히 그 중심에는 AI를 필두로한 견조한 서버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김 부사장은 "하반기에도 AI향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캐파 증설과 함께 HBM3E 판매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며 "서버향 D램에서는 1b 나노 32기가 바이트 DDR8 기반의 128 기가바이트, 256 기가바이트 모듈 등 고용량 제품을 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HBM3E 비중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HBM3E 준비는 오는 3분기 10% 중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4분기에는 60% 수준까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HBM3E의 본격적인 네트워크와 함께 캐파 확대 영향이 맞물리면서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HBM 매출이 더욱 가파르게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분기에 전분기 대비 50% 증가했던 삼성전자 HBM 매출은 매분기 2배 내외 수준의 가파른 증가에 힘입어서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3.5배로 상회하는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다음 세대인 HBM4의 경우 2025년 하반기 출하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삼성전자는 HBM 퀄 테스트(품질 검증) 관련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고객사와의 계약 정보로 인해 언급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새 먹거리 HBM, 생산능력 지속 확장

삼성전자는 HBM 생산 능력 또한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24년 올해 고객 협의 완료 물량을 전년 대비 약 4배 가까운 수준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오는 2025년에도 삼성전자는 업계를 선도하는 캐파 확보를 위해 올해 대비 2배를 넘어서는 공급량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다만 이러한 공급 확대 계획 기준으로도 2025년 일부 고객사들 요청 물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해당 고객들과 공급 협의를 이어나가며 2025년 추가 생산 규모를 확정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 사진=삼성전자 제공

또한 김 부사장은 "HBM은 어드밴스 패키징 중심 증설 투자를 통해 캐파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는 한편 빗그로스하게 예상되는 컨벤셔널 제품의 경우 AI로 촉발된 고성능 고용량 트렌드 속 첨단 공장에 대한 수요 증가에 원활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레거시 라인의 전환 투자를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D램과 낸드의 수요 증가에도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AI 서버 중심으로 D램과 낸드는 당분간 수요 강세가 예상된다"며 "업계의 공급 빗그로스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 "D램은 HBM 생산 증가로 인해 선단 공정의  컨벤셔널 제품 공급 제약이 전망되고 낸드는 작년부터 이어진 업계 케펙스 제약과 더불어 공정 전환 과정 영향으로 제한적인 생산 빗그로스가 예상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AI와 연관된 서버 SSD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당 제품에 대한 업계 공급은 지속적으로 타이트할 전망"이라며 "2025년은 공급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일부 고객사들로부터 예년보다 이르게 공급 업무 협약 등 연간 공급 계약 체결에 대한 요청이 대량 부분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