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코드게이트' 뒷받침한 한컴...한국 '화이트해커' 양성 일등공신

2024-08-30     조성준 기자
코드게이트 2024 일반부에서 우승한 '블루 워터' 팀이 수상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조성준 기자

전 세계 화이트해커들의 대축제로 꼽히는 국제해킹방어대회 '코드게이트 2024'의 막이 올랐다. 올해 우승은 한국과 인도, 캐나다, 중국 연합팀인 '블루 워터'팀이 차지했다.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코드게이트 2024'는 전 세계 3000여명의 해커가 참여하며 세계 3대 국제해킹방어대회라는 명성을 공고히 했다. 코드게이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코드게이트보안포럼,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한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코드게이트가 처음 열린 2008년부터 16년 연속 후원사로 참여하며 국내 보안산업 발전에 힘을 보탰다.

이날 조현숙 코드게이트보안포럼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AI 기술의 발전을 통해 삶은 윤택해졌지만 동시에 보안위협 또한 복잡·다양해지고 있어 기존 보안 시스템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AI 기술로 학습하는 딥페이크 범죄가 논란이 되면서 전문가들 역시 보안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해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코드게이트는 AI 기술과 우주기술의 발달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보안위협에 대한 대책을 모색하게 됐다"며 "전 세계 화이트해커들을 중심으로 내년에는 세계 AI 보안 포럼도 창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드게이트 2024 개막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조성준 기자

올해 대회에는 일반부 84개국 609개팀과 주니어부 44개국 308명이 온라인 예선에 참가했다. 주니어부는 올해부터 신설된 분야로 만 19세 미만의 학생들이 대상이다. 본선에는 일반부 14개국 20개팀과 주니어부 5개국 20명이 진출해 총 이틀간 열띤 경연을 펼쳤다. 

일반부에서는 한국과 인도, 캐나다, 중국 연합팀인 '블루 워터'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블루 워터팀은 총점 1만803점을 획득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5000만원을 수상했다. 2위는 한국의 '유사사이코'팀이, 3위는 중국의 '웁스'팀에게 돌아갔다. 

코드게이트 2024 주니어부에서 우승한 맹서현군(왼쪽)이 수상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조성준 기자

이번 대회에서는 만 19세 이하의 학생들이 겨루는 주니어부가 신설됐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해외 국가에서 10대 해커가 다수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그 결과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 재학중인 맹서현군이 4506점을 획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같은 학교의 박서혁군과 이스라엘의 이따이 벨라데브군이 각각 2, 3위에 오르며 뒤를 이었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2차관은 "과거에는 해커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며 화이트해커에 대한 위상도 높아졌다"며 "정부 정책도 상상력을 동원해 함께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심화 시대에 사이버위협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우리나라 사이버 공간의 안전을 책임질 수호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