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페이코 비상경영체제 돌입...'2027년 흑자 실패시 사업정리' 각오

2024-09-27     조성준 기자
정우진 NHN 대표. /사진=NHN 제공

정우진 NHN 대표가 자회사인 NHN 페이코의 티몬·위메프 사태에 대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뒷수습에 나섰다. 그러면서 오는 2027년까지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서비스를 정리하겠다는 강경한 각오까지 밝혔다. 

정우진 대표는 27일 주주서한을 통해 "NHN은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리스크 관리 체계를 보다 철저하게 정비하고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HN은 이날 공시를 통해 NHN 페이코가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해 입은 미회수 매출채권 규모가 약 13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 중 약 102억 원에 대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대손회계처리를 했다. 티메프 사태 발발 후에는 채권 회수 노력을 지속한 결과 일부 거래처에 대해서는 이미 채권 회수를 완료했지만, 현재 주식회사 티몬 및 해피머니아이엔씨는 회생절차 중에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우진 대표는 "페이코는 전략 사업인 B2B, 쿠폰 서비스의 적극적인 확대를 통해 수익성 극대화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이미 발생한 미회수채권에 대해 다방면의 회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 커머스 시장 전반에서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페이코와 연계된 거래처는 모두 기한 내 정상적으로 대금이 정산될 수 있도록 처리할 것"이라며 "페이코는 금융권 및 NHN으로부터 차입을 통해 유동성 부족을 해소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페이코는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페이코는 2022년 약 49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지난해 적자를 157억원 수준까지 감소시키며 사업 효율화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이번 손실이 반영되며 내년 목전에 두었던 영업흑자가 물거품됐다. 

이에 따라 조직 및 서비스를 개편한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며 NHNKCP에서 결제 사업 경험을 쌓은 정승규 부사장을 COO로 영입한다.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사업구조와 서비스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비용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정우진 대표는 "페이코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오는 2027년까지 반드시 달성할 것이며, 그렇지 못할 경우 페이코 서비스에 대한 정리를 진행하고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연내 한계사업의 정리 방향성을 제시하고 내년 상반기 중에는 마무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가 부양 의지를 바탕으로 적정한 주가 수준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지속할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명료한 수익모델로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