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터뷰] '피지컬보다 뇌지컬'...크래프톤 밀리터리 슈팅 신작 '프로젝트 아크'의 특징은?

현실적 슈팅 메커니즘 구현·지형지물 활용 전술적 플레이 특징

2024-10-29     임경호 기자
28일 서울 서초구 크래프톤 사옥에서 '프로젝트 아크' 양승명 PD(왼쪽)와 김영호 개발 리드가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크래프톤에서 수 싸움이 가능한 탑뷰 전술 밀리터리 게임 '프로젝트 아크'를 선보인다. 문을 부수고 진입하는 적의 후방을 교란하거나 드론을 투입해 시야를 밝히는 지능적 플레이가 요구된다. 펍지 스튜디오 소규모 독립 개발팀 아크가 1년 동안 개발했다. 11월 지스타 현장에서 시연 기회를 제공한다.


소규모 개발팀 '아크' 개성 반영 "인디 스타일 방향성 추구"

크래프톤은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크래프톤 사옥에서 '프로젝트 아크' 미디어 시연회를 열고 개발진 인터뷰를 진행했다. 개발팀 양승명 PD와 김영호 개발 리드가 인터뷰이로 참여했다.

'프로젝트 아크'는 탑다운 뷰를 특징으로 하는 밀리터리 전술 슈팅 PC 게임이다. 폭파 미션 기반 5대 5 PvP(유저 간 경쟁) 모드와 최종 생존자가 승리하는 데스매치 모드를 지원한다. 선택 가능한 캐릭터 8명을 제공한다. 지형지물을 이용한 전략적 플레이가 특징이다.

양승명 PD는 지난해 말 '프로젝트 아크' 개발팀 아크가 꾸려지면서 팀에 합류했다. 아크는 크래프톤 펍지 스튜디오 내 14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개발팀이다. 해외 게임 스튜디오에 근무하거나 게임대회에 출전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지닌 개발진으로 구성됐다.

양승명 PD는 "코어 게임 플레이에 집중하며 유저 친화적 결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동시에 인디 스타일의 개발 뱡향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크 팀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프로젝트 아크' 양승명 PD(왼쪽)와 김영호 개발 리드가 펍지 스튜디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양승명 PD는 팀에 합류 전 넥슨 코리아에서 '야생의 땅: 듀랑고' 크레에이티브 디렉터와 '마비노기 영웅전' 개발 팀장 등을 역임했다. '프로젝트 아크'는 양 PD가 크래프톤에서 주도하는 첫 번째 작품이다. 개발 기간이나 콘셉트 등 다양한 측면에서 도전적인 작품에 속한다.

게임은 약 1년의 비교적 짧은 개발 기간을 거쳐 스팀에 소개 페이지를 공개했다. 인력 규모도 15명 이내로 유지 중이다. 소규모 인력이 개발에 참여하는 만큼 팀원들의 능동적 참여가 요구된다. 개발 관여도도 한층 높아졌다.

양승명 PD는 "작은 팀이기에 각 팀원이 서로의 전문 분야를 넘나들며 능동적으로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며 "특히 인디게임을 개발해보거나 게임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개발진들의 참여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김영호 개발 리드는 과거 '좀비 앤 키'를 혼자 개발한 바 있다. '레인보우 식스 시즈' 대회에 출전했던 아마추어 게이머 출신 프로그래머도 '프로젝트 아크' 개발에 참여 중이다. 

이와 관련 '프로젝트 아크'가 유비소프트에서 개발한 '레인보우식스 시즈'와 닮은 꼴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양승명 PD는 "해당 게임과의 유사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개발자이자 게이머로서 다양한 게임을 연구하고 프로토타이핑 하는 과정에 일부 닮은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은폐·엄폐 플레이에 사격각 재단까지...전략적 플레이 '강점'

현실적인 슈팅 매커니즘은 '프로젝트 아크'만의 강점이다. 개발진은 3차원상에서 날아가는 총알 궤적을 연구하고, 총기별 반동이 플레이에 반영되도록 했다. 또 부채꼴 모양의 시야 외에도 폐쇄회로(CCTV)나 드론으로 추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했다. 

팀원 간 살상이 가능한 팀킬 기능을 도입한 것도 전술적 선택이다. 전방에 위치한 아군의 영향으로 사격각을 다시 잡고, 이에 따라 다른 루트를 선택하는 등 플레이 시 고려해야 하는 대부분 요소가 의도된 연출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양승명 PD는 "'프로젝트 아크'는 피지컬(캐릭터)보다 소위 뇌지컬(전략)이 조금 더 필요하게 포지셔닝 되는 게임인 것 같다"며 "그런 측면에서 기존의 FPS 장르보다 조금 더 넓은 유저층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양한 전술 요소에 따른 난이도 상승은 밸런스 조정을 통해 해결할 방침이다. 양승명 PD는 "개발팀 위주로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다 보니 초심자와 숙련자를 위한 개별 밸런스는 향후 맞춰나갈 예정"이라며 "플레이에 따른 재미를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했다.

'프로젝트 아크' 캐릭터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제공

랭크 제도 도입 등 라이브 서비스 중요성도 강조했다. 양승명 PD는 "고의로 승부를 망치는 트롤링 행위나 치트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은 성공적인 데뷔를 위한 숙제라 생각한다"며 "'배틀그라운드'의 운영 노하우를 참고해 팽팽한 경기가 나올 수 있도록 매칭 방식도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젝트 아크'의 비즈니스 모델과 추가 플랫폼 출시, e스포츠화 등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오는 11월 '지스타 2024' 무대에서 시연 기회를 우선 제공한 뒤 추후 사업적인 부분을 갖춰나갈 예정이다.

양승명 PD는 "우선은 유저들의 호평을 바탕으로 스팀 위시리스트(찜)가 많이 찍히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영호 개발 리드는 "작은 팀에서 열심히 만들고 있다"며 유저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프로젝트 아크' 티저 영상을 공개하고 스팀 페이지를 개설했다. 2025년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출시를 목표로 마케팅에 나서는 모습이다. 올해 지스타 현장에서는 최초로 시연 기회를 제공해 대중과의 접점 확대에 나선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