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혹평에도 '저니 오브 모나크', 매출 순위 톱10 진입...이용자 평점 4점대 '청신호'
지난 4일 글로벌 241개국에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방치형게임 '저니 오브 모나크'가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톱10에 진입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증권가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혹평을 내놓은 것과 반대로 이용자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는 방증이다.
엔씨소프트는 '저니 오브 모나크'를 선보이며 MMORPG에 치중된 매출 구조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내년부터 출시될 '아이온2'와 'LLL' 등 대작 게임 출시 전까지 '저니 오브 모나크'가 매출 효자 노릇을 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0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저니 오브 모나크'는 매출 순위 7위로 매출 톱10에 진입했다. 인기 순위는 출시 당일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1위를 지키고 있다. '저니 오브 모나크'가 톱10에 진입하면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1위)과 리니지2M(8위), 그리고 리니지W(9위)까지, 리니지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 4개를 모두 톱10에 진입시키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저니 오브 모나크'는 엔씨소프트가 처음으로 선보인 리니지 IP 기반 방치형게임이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IP를 캐주얼로 변주를 준 적은 있지만 장르는 모두 MMORPG였다. 방치형으로 선보이는 최초의 리니지 IP 기반 게임이다. 소위 '린저씨'라 불리는 40대 하드코어 게이머가 아닌 20, 30대 캐주얼 게이머, 이른바 '틈새시장'을 겨냥한 타이틀이란 점에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사전예약자가 800만명을 넘어서며 큰 기대를 모으며 출발했지만, 출시와 동시에 증권가에서 혹평이 나왔다. 기존 방치형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게임성이라는 지적이 나온 것. 엔씨소프트 주가도 큰 폭의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오류와 서비스 불안을 지적하는 게이머들도 나왔다.
하지만 출시 후 1주일여가 흐르면서 서비스가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이용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매출 순위도 톱10에 진입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것.
특히 주목할만한 부분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IP 기반 게임의 구글 플레이 평점이 2점대나 3점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과 달리 '저니 오브 모나크'는 4점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용자들이 엔씨소프트 기존 게임들보다는 좋은 평가를 보내고 있다는 방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방치형 게임을 준비한 것은, 내년 출시될 다양한 장르의 대작 게임들 출시까지 실적 부진을 상쇄해줄 게임이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저니 오브 모나크가 매출 순위 10위권에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발생시켜 준다면 아이온2나 LLL 등이 출시되는 내년까지 버틸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부터 대작 MMORPG '아이온2'와 슈팅 장르 'LLL',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 '택탄' 등을 연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리니지' IP와 MMORPG 장르 의존도를 줄여 매출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조직개편과 분사 등을 진행하는 등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