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혼란에도 열린 컴업 2024...亞 넘어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로 '격상'

2024-12-11     이수호 기자
사진=배수현 기자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라 불리는 컴업 2024가 11일 막을 올렸다. 이날부터 12일, 양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올해 컴업 2024에는 45개국 150여개 스타트업이 참가한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우리나라에 대한 여행 경보가 상향되면서 글로벌 스타트업의 컴업 참가 규모가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참가를 취소한 기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영주 중기벤처부 장관은 행사 개막 축사를 통해 전세계에서 컴업을 방문한 참석자들을 환영하고, ‘국가와 기술의 경계를 넘는 혁신’을 이끌어 나갈 전 세계의 창업가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또 오 장관은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도 스타트업들은 혁신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더 나아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오 장관은 행사 당일에도 현장을 찾아 직접 행사 전반을 챙겼다. 실제 컴업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은 우리나라의 정치·경제 상황이 불안정하지만 창업에 대한 관심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올해 컴업은 45개국 150여개 스타트업이 참석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렸다.

특히 '퓨처 토크'라는 콘퍼런스 프로그램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비기너' 트랙을 신설해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는 별도의 세션을 만들었다.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일본, 스웨덴 등은 국가관을 개설, 자국 스타트업 홍보에 나선다. 빅데이터·인공지능(AI), 바이오·헬스 등 딥테크 기술별 전시존도 운영한다.

앞서 지난해 컴업의 경우 이와 같은 일반인 대상 프로그램이 없었음에도 온·오프라인 참관객 수가 6만 6000명을 기록하는 등 흥행 실적을 쓰기도 했다. 올해는 행사 규모를 키워, 글로벌 최대 스타트업 축제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또 한국 진출을 희망하는 외국인 창업가를 위한 해외 스타트업 전용 전시관 ‘스타트업 코리아 기업관’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 스타트업 20여 개사가 참여해 한국 스타트업과 투자자에게 사업 아이템을 홍보한다. 특히 지난 11월 도입된 ‘스타트업 코리아 특별비자’를 1호로 발급받은 에이마의 카를로스 엘킥 요렛(Carlos El-Kik Lloret) 대표도 전시에 참여한다.

또 컴업 개막 전날인 10일부터는 전야제 성격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나이트'를 열고 해외창업자를 위한 국내 지원정책을 소개했다. 같은날 오영주 중기부 장관과 알리아 마즈루이 아랍에미리트(UAE) 경제부 기업가정신 특임장관은 양국 협력을 위한 첫 중소벤처위원회를 열고 행사의 열기를 지폈다.

행사를 주관하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측은 "주요 다른 나라의 우리나라 여행경보 상향 이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긴 하지만 큰 변화는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컴업 2024 자문위원장인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 또한 비상계엄 사태 이후 "컴업은 정부가 아닌 민간 주도 행사이기에 코스포가 책임지고 잘 마무리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