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M 이슈] 국산 MMORPG 판 흔드는 위메이드...'레전드 오브 이미르' 장기흥행 청신호
위메이드의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흥행의 척도인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등극하며 국산 MMORPG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출시 5일만에 매출 정상에 오른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이용자 소통을 강화하며 장기흥행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26일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출시 5일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에 안착했다. 지난 24일 매출 3위에 오른 이 게임은 꾸준한 흥행몰이를 통해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 '리니지M'을 넘어서며 국내 대표 MMORPG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지난 20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 MMORPG다.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해 캐릭터의 복장과 건축, 풍경 등의 요소를 극사실주의로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창조한 세계관 속에서 9000년마다 반복되는 세상의 종말 '라그나로크'가 일어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게임 완성도(Quality), 경제적 가치(Economy), 본질적 재미(Originality) 등 MMORPG의 변치 않는 가치를 추구한다.
발빠른 이용자 소통도 강점이다. 위메이드는 개발자 노트 '발할라 서신'을 통해 이용자들의 불편을 적극적으로 해소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첫번째 발할라 서신을 통해 답답한 게임 템포를 개선했으며, 두 번째 발할라 서신에서는 경험치 악용 사례 등을 개선하며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있다.
출시 직후에는 이용자들이 몰리며 서버도 확장됐다. 당초 15개 서버로 시작한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출시 당일 오후에 3개 서버(니플헤임)를 증설했고, 22일에도 3개 서버(미드가르드)를 증설했다. 현재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7개 그룹 총 21개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MMORPG에 대한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국내 유저들의 갈증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성공은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박관호 대표는 지난해 3월 경영 일선에 복귀하며 핵심 비전으로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꼽은 바 있다. 위메이드 창립 25주년을 맞아 새로운 기업 철학 '위 데어'를 선포한 박관호 대표는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기존 게임 회사의 틀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이뤄낸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롱 런'이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국내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권 등 해외 시장까지 확대해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토큰 시스템을 적용하기에 어려움이 따르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또 다른 모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신작 출시도 가속화한다. 위메이드는 FPS 게임 '디스민즈워', 미르 IP 신작 MMORPG '미르5', 블록체인 게임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을 연내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오랜 기간 축적해온 게임 개발 노하우와 블록체인 게임 문법을 집약한 결과물"이라며 "몰입감 높은 게임성과 차별화된 경제 시스템을 통해 혁신적인 게임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MMORPG의 한계를 넘어 플레이어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인게임 경제 모델을 제시하며, 게임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