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AI 경쟁력 키우는 카카오...'카나나' 앞세워 개발시장 존재감 '쑥'
카카오가 자체 개발 언어모델 '카나나'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며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 카나나 고도화는 물론, 오픈 소스 공개를 통해 AI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27일 카카오는 카나나의 연구 성과를 담은 테크니컬 리포트를 아카이브(ArXiv)에 공개, 카카오의 AI 자체 개발력을 대내외에 홍보했다. 이와 함께 언어모델 라인업 중 '카나나 나노 2.1B' 모델을 오픈소스로 깃허브(GitHub)에 배포, AI 생태계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공개된 테크니컬 리포트는 매개변수와 학습 방법, 학습 데이터 등 세부 사항을 담아낸 AI 논문이다. 카카오는 이번 리포트에 다양한 사이즈에 이르는 카나나 언어모델 전체의 프리-트레이닝(Pre-training)부터 포스트-트레이닝(Post-training)까지 전 과정을 자세히 담았다. 카나나 모델의 구조, 학습 전략, 그리고 글로벌 벤치마크에서의 성과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의 초거대 언어모델 '카나나 플래그(Kanana Flag)'는 지난해 말 학습을 완료했다. 이로서 카카오는 작년 10월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 2024'에서 공개한 '카나나 언어모델' 전체 라인업을 모두 구축하게 됐다. '카나나 플래그'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한국어·영어 성능을 달성한 모델이다. 한국어 성능을 평가하는 '로직(Logic)Kor', 'KMMLU' 벤치마크에서 타 모델을 압도하는 처리 능력을 입증했다. 영어 성능을 평가하는 'MT-bench', 'MMLU' 벤치마크에서는 경쟁 모델과 유사한 성과를 기록했다. 또 학습 자원 최적화를 통해 유사 사이즈의 모델 대비 50% 이상 비용을 절감하며 SOTA(State-of-the-Art) 수준의 효율성과 성능을 동시에 구현해냈다.
카카오는 대규모 언어모델의 학습 효율을 극대화하고자 ▲스테이지드 프리-트레이닝(Staged pre-training) ▲모델 구성 요소를 가지치기해 중요 요소만 남기는 기법인 'Pruning' ▲큰 모델의 지식을 더 작은 모델로 전달하는 증류 기법 'Distillation' ▲깊이 업스케일링 'DUS(Depth Upscaling)' 등 혁신적 학습 기법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경량 모델 '카나나 나노 2.1B'부터 초거대 모델 '카나나 플래그 32.5B'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고성능 모델을 효율적으로 개발, 글로벌 유사 크기 모델 대비 절반 이하의 학습 비용을 실현했다.
카카오는 향후 카나나 모델에 강화 학습과 연속 학습 기반의 최신 기술을 접목해 추론, 수학, 코딩 능력을 강화하고, 정렬 기술을 고도화해 사용자 요청의 수행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음성,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소통 가능하도록 지속적 모델 고도화를 이어가며 일상에 실질적인 가치를 더하는 기술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갈 예정이다.
여기에 오픈AI와의 협력을 가속화하면서 카나나 모델의 고도화는 물론, 이용자가 일상 속 편리함을 경험할 수 있는 기능 또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카나나와 카카오톡 등 카카오 주요 서비스에 오픈AI의 API가 활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카나나의 올해 출시를 목표로 지난해 연말 사내 CBT를 진행하는 한편, 논문 내용과 같은 기술 고도화를 위한 작업을 꾸준히 추진 중이다.
카카오는 AI 생태계에서 비중 확대에도 나섰다. 자체 개발 경량 모델인 '카나나 나노 2.1B'를 깃허브(GitHub)에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이다. 카나나 나노 2.1B'는 연구자와 개발자가 활용하기 적절한 크기의 모델이자 온디바이스(On-device)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한 고성능의 경량 모델로, 비교적 작은 규모임에도 유사한 크기의 글로벌 모델에 견줄 만한 성능을 자랑한다. 카카오는 이번 오픈소스 공개를 통해 AI 기술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하며 연구자와 개발자들이 해당 모델을 토대로 다양한 응용을 시도할 수 있도록 모델의 업데이트를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이처럼 카카오는 자체 AI인 카나나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AI 지각생'이라는 별명을 지우는 것은 물론, AI 사업 확장에도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이를 기반으로 AI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김병학 카카오 카나나 성과리더는 "모델 최적화와 경량화 기술을 바탕으로 라마, 젬마 등 글로벌 AI 모델과 견줄 수 있는 고성능의 자체 언어모델 라인업을 효율적으로 확보하게 됐으며, 이번 오픈소스 공개를 통해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효율과 성능 중심의 실용적이고 안전한 AI 모델을 개발해가며, 지속적 기술 혁신을 통해 AI 경쟁력을 강화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