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M 트렌드] 100만원대 이하 '고급형 같은 보급형' 스마트폰을 찾아라

2025-03-11     남도영 기자
/사진=테크M

한 때는 100만원이 스마트폰 가격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아이폰 16'이나 '갤럭시 S25' 같은 스마트폰은 기본 모델조차 100만원이 넘어갑니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지금도 100만원 이하로 '고급형 같은 보급형'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까지 만족시킬 최신 보급형 스마트폰을 모아봤습니다.


비싼 듯 하지만 아이폰은 아이폰이다

최근 출시된 '문제적' 신제품, 바로 아이폰 16e 입니다. 당초에는 '아이폰 SE4'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아이폰 16 시리즈의 새로운 막내가 등장했습니다.

아이폰 16e를 본 소비자들은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가격은 99만으로 간신히 오늘 소개할 제품의 기준에 부합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SE 3세대가 59만원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아이폰 SE 4세대를 기대하던 소비자들에겐 좀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미국 현지에선 599달러라 가격에 대한 논란이 크지 않았지만, 강달러 여파를 고스란히 맞은 한국에선 유독 가격적인 부분에서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이건 애플 탓 만은 아닌데, 99만원치고는 여기저기 빠진 기능들이 많다보니 출시 초기 비판적인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아이폰 16e /사진=애플 제공

하지만 100만원대 이하로 구매할 수 있는 최신 아이폰은 드문 상황이고, 고사양 게임을 즐겨 한다거나 사진 촬영을 전문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면 나름 합리적으로 아이폰에 입문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긍정적 시각도 존재합니다. 오랜만에 렌즈가 하나만 달린 깔끔한 디자인도 생각보다 예쁘다는 평가입니다.

아이폰 SE보단 비싸고, 아이폰 16보단 성능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아이폰은 아이폰이다, 이게 아이폰 16e의 핵심인 것 같습니다. 아이폰을 써야 애플워치, 에어팟도 쓸 수 있고, 아이메시지도 보낼 수 있고, 애플 인텔리전스도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 100만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는 아이폰으론 나쁘지 않은 선택지로 보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즐기는 게이밍폰

계속해서 한국 스마트폰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는 샤오미가 '포코(POCO)' 브랜드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포코는 2018년 브랜드 론칭 이후 전 세계 7400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 샤오미의 하위 브랜드입니다. '샤오미' 브랜드가 프리미엄 시장을, '레드미' 브랜드가 중저가 시장을 타겟으로 한다면 포코는 고성능과 가성비를 겸비한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국내에 선보인 '포코 X7 프로' 제품은 미디어텍 디멘시티 8400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최대 12GB 메모리, 512GB 내장 스토리지를 제공합니다. 국내 출고가는 모델에 따라 각각 44만8000원(8GB 메모리, 256GB 저장용량), 54만8000원(12GB 메모리, 512GB 저장용량)입니다.

포코 X7 프로 /사진=샤오미 제공

포코 X7 프로는 국내 출시되는 샤오미 스마트폰 중 최초로 자체 운영체제인 '하이퍼OS 2'를 탑재했습니다. 하이퍼OS 2는 하이퍼AI 최적화 기술을 통해 시스템 반응 속도를 향상하고, 사진 편집, 녹음 요약, 실시간 번역 등 다양한 AI 기능을 지원합니다. 또한 구글 '제미나이' AI도 내장되어 있습니다.

120Hz 주사율과 최대 3200니트 밝기를 지원하는 6.67인치 AMOLED 디스플레이, 6000mAh의 배터리 용량과 90W 초고속 충전 등은 게이밍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합니다. 특히 이 제품은 독자적인 쿨링 기술인 '리퀴드쿨 테크놀로지 4.0'과 '3D 아이스루프' 시스템으로 CPU 및 주요 부품의 열을 기존 대비 3배 이상 효율적으로 분산, 발열로 인한 성능 저하를 최소화합니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게이밍에 최적화된 제품을 찾는다면, 포코 X7 프로가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 이상의 개성있는 디자인

스마트폰은 일상을 항상 함께하기 때문에 개성을 표현하는 도구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스마트폰이 비슷비슷하게 생겼죠. 이런 시장에 디자인 하나로 파격을 일으킨 회사가 있으니, 바로 낫싱입니다.

낫싱이 최근 국내에 선보인 'Phone (3a)' 역시 개성있는 디자인이 먼저 눈에 띄는 제품입니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투명 패널과 반짝이는 LED 조명을 활용한 '글리프' 인터페이스는 낫싱의 고유한 디자인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낫싱 'Phone (3a)' /사진=낫싱 제공

이번 신제품은 화면 크기도 6.77인치로 전작보다 커졌고, 이전 낫싱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약간 길어지고 모서리 곡률이 줄어들어 세련되고 정제된 디자인을 갖췄습니다. 120Hz 가변 주사율로 부드러운 화면을 구현했고, 게임 모드에서는 최대 1000Hz까지 증가해 더욱 정밀하고 빠른 터치 반응을 제공합니다.

이번 신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7s 3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낫싱 OS 최적화를 통해 더욱 빠르고 쾌적한 사용 환경을 구현했습니다. 낫싱 OS 3.1은 안드로이드 15를 기반으로 구축됐으며, 단색 테마로 불필요한 시각적 요소를 줄이고 앱 라벨을 숨겨 홈 화면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잠금 화면과 빠른 설정을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고, 앱 배치를 색다르게 변경하는 기능도 지원합니다.

국내 공식 출시 가격은 제품 사양에 따라 49만9000원(8GB 메모리, 128GB 저장용량), 56만9000원(12GB 메모리, 256GB 저장용량) 입니다. 개성있는 디자인을 원하는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낫싱을 선택하는 게 흥미로운 모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