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K-엔비디아 시즌2'인가요?'...이재명 'AI 공약' 비판

2025-04-14     남도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페이스북

대통령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공개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첫 대선 공약인 'AI 공약'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AI 세계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공약에는 대통령 직속 기구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재편과 국가 AI 데이터 집적 클러스터 조성, 국민 모두가 AI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 프로젝트 등이 담겼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과연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무지하면 공공, 무료, 무조건 투자만 외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형 챗GPT 전 국민 무료 사용'은 좀 황당하다"며 "지사 시절 수수료를 없애겠다며 만들었던 공공배달앱을 떠올리게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시에 정부가 할 일은 시장 독과점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일이며, 정부와 기업이 할 일은 따로 있고 공공이 직접 배달앱 만드는 일에 개입하는 건 아니라고 했는데, 돌아온 건 모독적인 언사밖에 없었다"며 "결과는 모두가 아시다시피, 경기도 공공앱은 불편한 사용성과 낮은 경쟁력으로 '찬밥' 신세가 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안 의원은 "AI로 노동시간이 줄면 워라밸이 실현된다는 주장에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AI는 일자리를 새로 만들기도 하지만, 일자리가 사라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의 공약 중 "AI로 생산성은 높아지고 노동시간이 줄어들면 '워라밸이 가능한 AI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안 의원은 "결국 AI 시대는 피나는 구조개혁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며 "AI만 일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같이 일을 하는 동반자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기술만 외치고, 장밋빛 미래만 외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AI 전용 NPU 개발과 실증을 지원하겠다고 하면서, 정작 칩 개발에 꼭 필요한 52시간 노동시간 특례는 반대한다"며 "개발하고 싶어도 못하게 해 놓고, 어떻게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이냐"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를 향해 "본인이 제안하고 정작 회피한 'AI 토론', 저와 정식으로 한번 해보시는 건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10대 대선 공약을 발표하며 "2035년까지 AI 세계 3강 진입, 반도체 기술 주권 확보 등을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