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나선 토스뱅크...인터넷 뱅킹 넘어 글로벌 '금융 슈퍼앱'으로 도약
지난해 흑자를 이뤄낸 토스뱅크가 올해 헤외진출 계획을 공식화, 글로벌 인터넷 전문은행 시장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16일 토스뱅크는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3년~5년 중장기 계획으로 글로벌 진출을 꼽았다. 토스뱅크 측은 이날 글로벌 확장을 공식화,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과 더불어 선진 시장까지 토스뱅크 서비스 확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현지 규제 환경과 고객 특성을 분석해 해외에서도 의미 있는 금융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토스앱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토스뱅크 서비스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의 금융 슈퍼앱 전략의 일환으로 토스뱅크의 다채로운 금융서비스가 탑재되는 형태다.
사실 이 대표는 HSBC 홍콩 아태지역 총괄 상업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 HSBC 서울지점 부대표,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CFO, DGB대구은행의 CFO 및 경영기획그룹장을 맡으며 글로벌 금융통으로 불린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첫 여성 행장으로 누구보다 글로벌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지금까지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고객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이 되는 것이 토스뱅크의 새로운 지향점"이라며 "최적화, 기술 내재화, 글로벌 확장을 통해 미래형 은행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예컨대 토스뱅크의 외화통장은 한층 강력해질 전망이다. 기존 무료환전 기능으로 호응을 얻었던 외화통장에는 송금 기능이 추가 된다. 해외에 거주 중인 지인 또는 가족이나, 유학 중인 자녀에게 보내는 돈에도 자유가 더해진다. 개인과 개인사업자를 넘어 기업 고객을 위한 보증 기반 대출을 선보이며 여신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확보하고 보증 기반 구조를 통해 리스크 관리까지 강화할 방침이다.
더불어 토스뱅크가 추진 중인 기술 내재화는 가속화를 넘어 표준화를 꿈꾸고 있다. 토스뱅크는 개발자 중심의 조직을 구성, 운영하며 기술 내재화를 추구해 오고 있다. 신용평가 모형인 TSS(Toss Scoring System)를 한층 고도화 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는 AI 기반 리스크 예측 모델이 더해질 방침이다. 수신잔고나 연체율, 문서 인식 정확도가 향상될 뿐 아니라, 신분증 위변조 탐지 기술 또한 강화된다. 토스뱅크는 0.5초 만에 99.5%이상의 정확도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사업화 대상으로 기획 중이다.
뿐만 아니라 토스뱅크는 중장년 및 시니어 고객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영시니어, 액티브시니어 등이 타깃이다. 현재 40대 이상이 토스뱅크 고객의 2명 중 1명(48%)에 가까운 만큼, 금융 외에도 헬스케어, 자산관리 등과 연계된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1200만 명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 알고리즘, 맞춤 설계 조직 신설, 행동 기반 추천 시스템 등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은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과 더불어 선진국 시장도 대상으로 보고 있고, 현지 규제 환경과 고객 특성을 분석해 해외에서도 의미 있는 금융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