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뷰티 공략 통했다...파페치-알럭스로 웃은 김범석 '유명 브랜드 입점, 고객수 껑충'

2025-05-07     이수호 기자
사진=이소라 기자

 

쿠팡의 뷰티-명품 패션 공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대만 사업을 비롯한 신사업 전반이 힘을 받은 가운데, 쿠팡의 뷰티 공략 성과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7일 쿠팡Inc에 따르면 올 1분기 쿠팡의 파페치·대만 로켓배송 등 성장 사업 원화 기준 매출(1조5078억 원)은 78% 성장하며 1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 덕분에 쿠팡의 영업이익은 2337억 원(1억5400만 달러)으로 전년(531억 원·4000만 달러)과 비교해 300% 이상(달러 기준 285%) 올랐다

앞서 쿠팡은 지난 2023년 12월 파페치를 5억달러(약 6500억원)에 인수하고 명품·패션 사업에 진출했다. 인수 전 파페치는 2022년 기준 8억4716만달러(1조1680억원)의 영업손실을 안고 있어 업계 안팎에선 인수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쿠팡은 빠르게 파페치를 정상화, 명품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뷰티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R.LUX) 역시 인기몰이 중이다. 최근 키엘 등 유명 브랜드를 추가 유치하고 일반 로켓배송에도 스와로브스키 등의 인기 브랜드가 입점, 고객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이번 분기 9개 이상 카테고리에서 구매한 고객 수가 25% 이상 증가했다"며 "견고한 성장과 마진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는 일관된 추세는 비용 최소화로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수년간의 투자와 노력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로켓배송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더 많은 고객에게 당일·새벽·익일 배송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했다"면서 "상품군을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배송하는데 투자하면 고객의 지출이 늘고, 이는 다시 상품군 확대의 선순환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마켓플레이스 셀러들의 로켓배송이 가능한 '로켓그로스'(FLC) 사업도 전체 비즈니스보다 몇 배 성장해 엄청난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혁신과 자동화, 로보틱스 투자를 통해 자동화된 집품·포장 및 분류 시스템이 발전하고 머신러닝을 활용해 정확하게 수요를 예측해 재고를 배치하면서 "서비스 비용을 절감했다"고 했다.

이에 업계에선 쿠팡의 프리미엄 사업이 제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쿠팡은 기존 오픈마켓 로켓럭셔리를 독립적인 버티컬 플랫폼으로 확대 개편한 상태다.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쿠팡이 직매입해 제공하는 구조다. 파페치가 안정궤도에 올라선 만큼, 쿠팡의 럭셔리 사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