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OTT·드라마 등 1분기 콘텐츠 실적 '주춤'...수익성 개선 목표로 글로벌 정조준(상보)

2025-05-08     임경호 기자
CI=CJ ENM

1분기 95%에 가까운 영업이익 감소율을 보인 CJ ENM이 TV광고 매출 회복과 글로벌 콘텐츠 판매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 중남미와 인도, 중동 등 신규 시장 콘텐츠 유통을 확대하고,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경쟁력을 기반으로 발견형 쇼핑 시장을 집중 육성한다.


미디어플랫폼·영화드라마 영업손실..."광고 시장 위축"

CJ ENM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1383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94.3% 감소한 수치다. 엔터 사업은 전방위적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 시장 위축으로 수익성이 주춤했다. 커머스 사업에선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거래액이 성장했다.

부문별로 보면 미디어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2928억원, 영업손실은 57억원을 기록했다. 일시적인 뉴스 프로그램 시청 집중 영향으로 TV광고 시장 위축이 심화된 탓이다. 다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 경쟁 속에 티빙 광고요금제(AVOD) 가입자 비중은 39.2% 확대됐다.

CJ ENM 2025년 1분기 실적 /사진=CJ ENM IR

영화·드라마 부문인 스크립트 콘텐츠 매출은 콘텐츠 해외 유통 매출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 315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32억원이다. 회사는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스시즌 대표 드라마인 '치프 오브 워'와 '나인 퍼펙트 스트레인저스' 시즌2 딜리버리를 시작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 중이다.

음악 부문은 매출 1672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산하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가 총출동하며 도쿄돔에 15만명을 운집시킨 '라포스타 2025'와 'JO1'의 월드투어 영향으로 콘서트 매출이 대폭 신장됐다. '제로베이스원'의 미니 5집이 초동판매 125만장을 기록하는 등 자체 아티스트 활약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커머스 부문은 영상 쇼핑 콘텐츠 지식재산권(IP) 강화와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성과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3623억 원, 영업이익은 262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4% 급증했고, e커머스 매출도 같은 기간 5.4% 증가했다. 대형 IP의 견고한 팬덤 확보를 통해 1분기에만 250여개 신규 브랜드를 대거 론칭하며 프리미엄 뷰티, 패션, 리빙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 1월부터 주 7일 배송을 전국으로 확대 시행 중이다.


"수익성 회복 집중"...중남미·중동 등 신규 시장 유통 확대

2분기부터는 ▲시청률 강화 기반 TV광고 회복 및 티빙 트래픽 확대 ▲콘텐츠 글로벌 판매 강화 및 피프스시즌 딜리버리 가속화 ▲글로벌 아티스트 활동 본격화 따른 해외 매출 강화 ▲콘텐츠 커머스 큐레이션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다.

미디어플랫폼 부문은 tvN과 티빙의 통합 광고 솔루션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2분기 '뿅뿅 지구오락실3',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등 주말 화제성을 장악한 앵커 IP의 인기에 힘입어 채널 TV광고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티빙은 스포츠 콘텐츠부터 '대탈출: 더 스토리'와 '샤크: 더 스톰' 등 강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로 매출 성장을 이어간다.

CJ ENM 2025년 2분기 주요 콘텐츠 /사진=CJ ENM IR

스크립트 부문은 콘텐츠 유통 역량을 고도화해 매출 규모를 키운다. '미지의 서울', '금주를 부탁해' 등 주요IP의 미주, 유럽, 아시아 해외 판매를 강화하는 동시에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 인도, 중동 등 신규 시장 유통 확대에 나선다. CJ ENM은 앞서 멕시코 최대 규모 방송사 이마헨 텔레비시온 및 브라질 1등 미디어 기업 글로보와 각각 콘텐츠 공급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음악 부문은 글로벌 아티스트의 본격적인 활동을 기반으로 매출 성장을 가속화한다. 일본에 기반을 둔 아티스트들이 연이어 앨범을 발매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또한 '케이콘 재팬 2025'를 비롯해 '제로베이스원'의 팬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Mnet 메가 히트작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도 오는 27일 방영된다.

커머스 부문은 콘텐츠와 커머스 간 시너지를 한층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을 통한 외형 확장을 꾀한다. 올해를 영상 쇼핑 콘텐츠 IP 유니버스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의 초격차 경쟁력을 기반으로 발견형 쇼핑 시장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2분기 대형 셀럽 및 인플루언서와 함께 하는 신규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IP를 통해 콘텐츠 커머스에 대한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고, 숏폼·미드폼 등 콘텐츠 IP 다각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한 뷰티·패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일본 등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 내 CJ온스타일관을 론칭하고, 배송 서비스 혁신도 추진한다. 기존 직접 배송 상품에 적용되던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상반기 중 협력사 직배송 상품까지 확대 적용하고,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까지 빠른 배송 서비스를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CJ ENM 관계자는 "음악 레이블 매출과 라이브 커머스 거래액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2분기 들어 다수의 앵커 IP가 시청률과 화제성을 장악하고 있다"며 "웰메이드 콘텐츠로 플랫폼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아티스트의 역량을 고도화해 수익성을 회복하는데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