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두, 자율주행차로 유럽·중동 공략...로보택시 해외 확대 시동
중국 대표 기술 기업 바이두가 유럽과 중동 시장에 자율주행 차량 서비스를 본격 확대합니다. 미국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새로운 시장을 향한 전략적 이동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바이두가 스위스 대중교통 업체 '포스트오토'와 손잡고 '아폴로 고' 로보택시 서비스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포스트오토는 스위스 우정국의 자회사로, 양사는 올해 말까지 자율주행 차량 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바이두는 튀르키예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아폴로 고'는 스마트폰 앱으로 무인 차량을 호출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현재 중국 베이징, 우한, 광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 상용 운영 중입니다. 바이두는 두바이에도 올해 말까지 완전 자율주행차 100대를 배치하고, 2028년까지 1000대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자율주행 기술은 인공지능이 실제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스스로 움직이는 기술로, 미국과 중국 기업이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핵심 분야입니다. 테슬라는 오는 6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를 선보이며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전환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규제 강화로 자국 기술이 통제받자 유럽과 중동, 동남아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위라이드'는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시범 운행을 시작했고, 3월에는 프랑스에서 무인 셔틀버스를 운행했습니다. 위라이드는 아부다비에 최소 50대의 로보택시를 투입할 예정이며, 향후 5년 내 유럽 포함 15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모멘타'와 '포니AI'도 각각 내년 초 유럽과 중동에서 우버와 함께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입니다.
한편 중국이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을 확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중국은 20개 도시에서 총 3만2000㎞에 달하는 도로를 자율주행 시험 구역으로 지정했으며,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중국 도심에 50만대 이상의 로보택시가 운행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바이두의 해외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자율주행 기술 패권 경쟁의 향방이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