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폭스콘 '아이폰 조립 넘어 AI 산업 중심으로'...기업 DNA 바꾼다
애플 최대 위탁생산 업체 대만 폭스콘이 인공지능(AI) 산업의 새로운 주축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아이폰 조립 생산 기업이란 정체성을 벗고,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을 통해 AI 팩토리, 전기차, 스마트시티 등 세가지 플랫폼에 자사 기술력을 융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는 "AI 팩토리는 단순한 공장이 아니라 지능형 산업 플랫폼이며, 이는 제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새로운 표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폭스콘은 이날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GB300' 기반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중심으로 서버, 커넥터, 전력 시스템, 냉각 장비 등 AI 데이터센터 전반에 걸친 하드웨어 로드맵을 공개했습니다. 이를 활용해 대만에 AI 슈퍼컴퓨팅 센터를 구축하고, 향후 글로벌 확장도 고려 중입니다. 류 회장은 "AI 기반 디지털 트윈과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공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며 "미래의 공장은 물리적인 설비 이전에 AI 모델로 먼저 설계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폭스콘이 선보인 간호 로봇 '누라봇'도 주목받았습니다. 실제 의료 현장에 도입될 예정인 누라봇은 간호 업무 부담을 줄여주는 로봇으로, 타이중 병원에 연내 배치될 계획입니다. 동시에 폭스콘은 프랑스 탈레스, 라디알과 협력해 유럽 최초의 FOWLP 기반 반도체 후공정 공장을 추진 중이며, 항공우주·자동차 산업에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기조연설 말미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등장해 양사와의 협력 관계를 부각했습니다. 황 CEO는 "AI는 이제 하나의 산업이며, 이를 가장 빠르게 실현하는 회사 중 하나가 폭스콘"이라며 극찬했습니다.
AI 산업이 새로운 제조 생태계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애플의 위탁생산 업체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고 선언한 폭스콘의 변신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