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가상자산 시장 구한 김용범, 이재명 정부 정책실장 발탁...스테이블코인 '주목'

2025-06-06     허준 편집장
김용범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가 '디지털 G2를 위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설계도' 세미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조성준 기자

김용범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가 이재명 정부의 새 정책실장으로 발탁됐다. 정통 관료 출신인 김용범 정책실장은 직전까지 블록체인 벤처캐피탈 해시드의 연구센터인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를 맡아 블록체인, 웹3, 디지털자산 등을 연구한 바 있다. 특히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시절, 가상자산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발급하는 방안을 마련해 사라질뻔한 우리나라 가상자산 시장을 구해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이 이재명 정부 경제정책을 총괄하게 된 만큼 디지털자산 관련 정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가치안정가상자산(스테이블코인) 관련 정책이 주목된다.

6일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실 정책실장으로 김용범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를 임명했다. 이날 오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알렸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냈다. 이후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를 맡아 다양한 디지털자산 관련 연구를 주도한 바 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코로나19 당시 위기 대응을 담당한 경험을 가진 인사로 이 대통령의 공약을 실현하고 민생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 집행에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특히 직전까지 김 실장이 해시드오픈리서치에 몸담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디지털자산이 경제 정책 전반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최근까지 해시드오픈리서치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달에는 '디지털 G2를 위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설계도' 세미나 기조연설을 맡아 "제도화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조속히 도입하고 그 구조를 우리가 직접 설계함으로써 통화주권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실장은 당시 "한국에는 1000만개 이상의 크립토 활동 계좌가 존재하는데,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화되는 순간 이들은 결제자이자 참여자가 될 준비가 돼있는 사람들"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월렛을 대중화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기폭제이자 웹3 기반의 경제 질서를 설계할 수 있는 현실적인 출발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해시드에서 김용범 실장과 함께 일했던 김서준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용범 신임 정책실장은 2018년에 없어질뻔한 한국 가상자산 산업을 구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며 "당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모든 가상자산 거래소를 폐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는데, 당시 금융위원회 김용범 부위원장은 이에 반대하며 실명계좌 도입이라는 대안을 마련했고, 그 결과 한국의 가상자산 시장은 극적인 전환점을 맞이하며 생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서준 대표는 "단언컨데 건국이래 장관급 고위관료 가운데 가장 신기술과 신금융, 그리고 웹3에까지 통달한 분"이라고 덧붙였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