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다운 막으면 수십억 아낀다'...팀뷰어, 엔드포인드 운영 자동화 솔루션 'DEX' 출시
영국 시트콤 'IT 크라우드'에서 사내 IT 부서에 근무하는 주인공 로이는 모든 전화 문의에 "컴퓨터를 껐다 켜봤냐"만 반복한다. 재밌는 패러디지만 현실에선 그리 유쾌하지 않은 상황이다. 모든 기사를 노트북으로 작성해야 하는 기자를 비롯한 디지털 근로자에게 'PC 다운(멈춤)'은 비극 그 자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독일계 소프트웨어 기업 팀뷰어가 나섰다. 원격제어 솔루션 전문기업인 팀뷰어는 지난해 인수한 '1E'의 기술력을 결합해 '팀뷰어 DEX'를 선보였다. 'DEX'(Digital Employee Experience)는 직역하면 '디지털 직원 경험'으로, PC를 활용해 일하는 직원이나 이를 관리하는 IT 부서 직원들의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솔루션을 말한다.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기업이 PC, 랩톱 등 엔드포인드 기기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는 돕는 역할을 한다. IT 팀이 직원들이 PC에서 어떤 애플리케이션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지, 보안이나 사내 규정은 잘 지키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패치나 버전 관리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특히 사용자의 PC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감지해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자동화 기능을 갖춘 게 팀뷰어 DEX의 차별점이다.
예를 들어 "하드디스크 용량이 부족해지면 이용자에게 알려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라"고 설정해 놓으면, 사용자 PC의 용량이 부족해질 때 사전에 고지를 해 불필요한 파일을 삭제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자체 AI 엔진을 통해 IT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자세하게 분석하고, 어떤 부분들이 사용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정리해 IT 부서 직원에게 보여준다.
이처럼 PC가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대응해 일하는 직원도, 관리하는 직원도 모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DEX'의 의미다.
DEX 도입으로 비용·생산성 손실 최소화
팀뷰어는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팀뷰어 DEX'를 비롯해 핵심 DEX 기능을 중소기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경량화된 'DEX 에센셜', DEX 기능과 원격 모니터링 및 관리(RMM), 원격 연결, AI 기반 자동화 기능을 하나의 솔루션으로 통합한 올인원 플랫폼 '팀뷰어 원' 등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팀뷰어 DEX 도입은 기업이 PC 다운 등 디지털 장애를 최소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PC 장애가 일어나고, 이를 IT 팀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처리하고, 이 시간 동안 직원이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을 팀뷰어가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팀뷰어 DEX 플랫폼 도입 기업은 6개월 내에 ▲장애 발생 건수 7배 감소 ▲직원 만족도 33% 증가 ▲투자 수익률(ROI) 287% 달성 등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 미국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은 1만5000대 기기에 DEX 솔루션을 도입, 지난해 1분기에만 약 14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마크 밴필드 팀뷰어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연구결과에 따르면 디지털 장애 요소로 인해 한 회사 당 연평균 2800억원의 다운타임 비용이 발생하며, 686억원의 매출 손실과 168억원의 생산성 손실이 발생한다"며 "이런 디지털 장애를 관리하는 IT 팀의 역할이 문제가 일어난 후에 이뤄지는 사후 대응에서 가시성을 확보하고 능동적인 사전 대응을 통해 직원들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 팀뷰어 DEX를 이용해 수동적인 IT 지원을 벗어날 수 있고, DEX 에센셜은 이러한 기능을 더 많은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며 "팀뷰어 원은 이 모든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IT 운영을 간소화하고, 직원 경험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단일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사전에 문제 파악해 실시간 대응하는 '자동화' 강점
팀뷰어 DEX는 올해 가트너 매직쿼드런트 '리더'에 선정될 만큼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다. 벤필 COO는 "팀뷰어의 원격제어 솔루션과 1E의 자율형·자동화 솔루션이 합쳐지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팀뷰어 DEX는 두 가지 요소를 통합한 유일한 플랫폼으로, 다른 경쟁사 제품은 실시간으로 문제 해결이 어렵거나 자동화가 미흡하다"고 말했다.
리차드 페그든 팀뷰어 솔루션 엔지니어는 시연을 통해 팀뷰어 DEX가 문제 발생을 알리고 조치 옵션을 제공하는 사례를 직접 보여줬다. 그는 "자동화가 많이 일어날수록 사용자가 PC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기도 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해 디바이스 픽스를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또 조직의 전체 디바이스를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대시보드를 보여주며 "전 조직의 디바이스를 점검해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며 "2주까지 분마다 어떤 애플리케이션이 얼만큼의 자원을 활용하고 있는지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벤필 COO는 "IT의 역할은 이제 단순한 지원을 넘어 모니터링부터 자동화까지 이우르는 통합 플랫폼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미래에는 AI를 활용한 '자율형 엔드포인트 관리'(AEM)를 통해 '스스로 알아서 관리하는' 엔드포인트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 발판삼아 아태지역 공략
팀뷰어는 DEX 도입으로 확장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발판 삼아 그동안 주로 미국, 유럽 등 서구권에 집중됐던 DEX 시장을 아태지역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이혜영 팀뷰어코리아 대표는 "DEX는 새롭게 떠오르는 카테고리로 아태지역에선 시작 단계"라며 "현재 국내에서 3~4곳에서 개념검증(PoC)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팀뷰어 DEX가 반가운 이유는 폐쇄망에서도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PC가 원활히 운영되어야 하는 금융, 공공, 국방 등을 주요 타겟으로 영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소정 팀뷰어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팀뷰어는 세계 최고의 보안 수준과 개인정보보호 기능을 갖췄고 국제 보안 인증 등을 통해 신뢰를 입증했다"며 "현지에서 다양한 파트너, 고객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을 갖췄다"고 말했다.
또 "아태지역에서 가장 먼저 한국에 솔루션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고 CIO 조찬 행사도 하며 모멘텀을 확인했다"며 "한국 시장에서 다양한 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레퍼런스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