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이동해 작업하고 재배까지'...농업 전 분야에 AI 도입 꾀하는 대동

2025-07-17     조성준 기자
최준기 대동에이아이랩 대표가 대동의 농업 3대 AI 개발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조성준 기자

대동이 AI 로봇 소프트웨어 전문 자회사인 대동에이아이랩을 통해 농업의 AI화를 추진한다. 농기계 등에 자율주행을 도입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사람의 수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동과 재배, 수확 등 농업 전 과정에 AI를 도입해 자동화를 꾀하고 농기계와 로봇, 스마트팜 등 그룹 전반의 사업에 적용할 방침이다. 

대동은 17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 농업 3대 AI 개발 방향을 소개했다. 이날 현장에는 최준기 대동에이아이랩 대표와 나영중 부문장 대동 P&Biz 개발부문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최준기 대동에이아이랩 대표는 "AI로 농업을 혁신한다는 것은 손쉬워지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농업은 부지런하고 어렵다고 하는데, 이러한 농업을 AI로 쉽게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대동은 야외에서도 농기계나 로봇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다. 스스로 주행 경로를 판단하고 최적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대동에이아이랩은 내년 상반기 자율주행 4단계의 플래그십 트랙터 'TG-320'을 출시해 자율주행을 본격적으로 농기계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TG-320은 비전 AI 기반의 자율주행 트랙터로 자동으로 경작지 맵을 설정하는 등 스스로 운행데이터를 학습해 AI 성능을 고도화한다. 이를 통해 차별화된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동 관계자가 VR기기를 착용한 채 원격으로 딸기를 수확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 사진=조성준 기자

뿐만 아니라 사람이 로봇을 원격으로 조작해 작업하고, 이를 AI가 학습하는 기술도 준비하고 있다. 농작물 데이터를 단계별, 작업별로 구분해 축적한 뒤 이를 농업 현장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는 VR기기를 착용한 채 딸기를 수확하는 모습이 시연되기도 했다. VR기기를 착용하고 컨트롤러를 조작해 현장에 있는 로봇 팔로 딸기를 수확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AI 학습을 통해 로봇이 스스로 작업하고, 이에 따라 작업의 효율성을 통해 생산량도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농부의 경험과 지식을 AI로 구현해 누구나 안정적인 작물 재배가 가능하도록 돕는 기술인 '재배AI'를 개발하고 있다. 수집한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물 생육을 예측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재배 전략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실증을 마쳤고, 내년 1분기 완료를 목표로 딸기 생육 예측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준기 대표는 "AI가 농업에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농업 현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출발"이라며 "대동에이아이랩은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업을 보다 손쉽고 스마트하게 만들어, 지속 성장하는 AI 기반의 농산업이 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