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2분기도 매출·이익 강세…웨이저자 CEO 'AI 바람 지속'
2분기 매출액 47조원 영업익 22조원…시설투자 13조원 TSMC, 전체 매출 74% 7나노 이하 공정…2나노 팹 하반기 가동
TSMC를 누가 위협할 수 있을까. TSMC가 2025년 2분기도 호조를 이어갔다. TSMC는 세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1위다. 인공지능(AI) 반도체는 물론 ▲모바일 기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고성능컴퓨팅(HPC)용 중앙처리장치(CPU) 등 상위권 반도체 설계(팹리스) 회사는 TSMC 고객사다. 삼성전자와 인텔이 빈틈을 노리지만 기술과 신뢰 격차가 크다. 2분기 역시 이런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17일(현지시각) TSMC는 2025년 2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TSMC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337억9000만대만달러(약 46조9600억원)와 4634억2000만대만달러(약 21조9000억원)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1.3% 전년동기대비 3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3.8% 전년동기대비 61.7% 상승했다.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58.6%와 49.6%다. 매출총이익률은 전기대비 0.2%포인트(p) 하락했지만 전년동기대비 5.4%p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전기대비 1.4%p 전년동기대비 7.1%p 확대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AI와 HPC 수요는 3분기도 강력하다"라며 "관세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반도체 수요는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구마모토 생산시설(팹) 가동으로 2030년까지 최소 2%에서 최대 4%까지 매출총이익률 하락 효과가 있다"라며 "장기적으로는 53% 이상 매출총이익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퍼 기준 2분기 생산량은 37만1800장이다. 전기대비 14.1% 전년동기대비 19.0% 확장했다.
TSMC는 삼성전자 인텔과 함께 7나노미터(nm) 이하 미세공정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업체다. 사실상 이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는 TSMC다.
TSMC의 공정별 생산 비중은 ▲5nm 36% ▲3nm 24% ▲7nm 14% 순이다. 비중은 조금 차이가 나지만 순서는 전기 및 전년동기도 비슷하다. 2nm 팹도 순항 중이다. 2nm 공정 적용은 애리조나 팹도 포함이다. TSMC는 독일 드레스덴에도 팹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웨이 CEO는 "향후 2년 동안 2nm 테이프아웃 숫자가 3nm 보다 많을 것"이라며 "올 하반기 양산하기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3nm와 5nm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한 각 공정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라며 "고객도 계속 첨단 공정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품별 생산 비중은 ▲HPC 60% ▲스마트폰 27% ▲사물인터넷(IoT) 5% ▲자동차(오토모티브) 5% ▲가전 1% 순이다. TSMC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애플 애플실리콘을 전량 생산한다. 작년 2분기는 ▲HPC 52% ▲스마트폰 33%였다. 엔비디아가 애플에 비해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매출액은 ▲북미 75% ▲중국 9% ▲아시아태평양 9% ▲일본 4%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3%다. 엔비디아 애플 퀄컴 AMD 등 TSMC 주요 고객사는 미국 팹리스다.
웨이 CEO는 "엔비디아 'H20' 중국 판매 재개와 관련 주문이 아직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중국은 여전히 큰 시장이고 TSMC에게도 긍정적 소식"이라고 판단했다.
2분기 시설투자(캐펙스)는 96억3000만달러(약 13조4100억원)다. 전기대비 4.3% 감소했다. 상반기 캐펙스는 196억9000만달러(약 27조4200억원)다.
황 CFO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회사 목표치)는 318~330억달러(약 44조2700억원~45조9400억원)"라며 "매출총이익률은 55.5~57.5% 영업이익률은 24.5~47.5%"라고 예측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