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가입자 1000만 시대 열다…'제2의 도약' 본격화
고객센터·AML·ISO 인증 등 업계 첫 이정표 잇따라 마케팅 강화로 점유율 격차 좁혀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최근 누적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돌파,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대표 금융 애플리케이션으로 발돋움, 디지털자산 시장의 제도화를 이끈 플레이어로 꼽힌다.
지난 2013년 '엑스코인'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이래, 고객 보호를 위한 업계 첫 시도들을 이어온 빗썸은 최근에는 가상자산 상장 확대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제도화 국면을 맞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는 행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 2013년 12월, 출범한 이후 12년여만에 누적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빗썸은 아이템 거래 플랫폼 '아이템매니아'를 만든 이정훈 창업자와 초기 멤버들이 설립한 가상자산거래소다. 아이템 거래 경험을 디지털 자산에 접목한 이들은 '엑스코인'이라는 이름으로 첫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2015년 7월 지금의 이름인 '빗썸'으로 새 출발했다.
이후 2017년 6월, 하루 비트코인 거래량이 7100억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1위 거래소 반열에 올랐고, 같은 해 8월에는 업계 최초로 24시간 온라인 고객상담센터와 서울 오프라인 고객센터를 운영하며 고객 응대 채널을 강화했다. 빗썸은 이용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빗썸라운지 강남점'을 연 데 이어 최근에는 '삼성점'을 추가 오픈했다.
빗썸은 국내 거래소 중 가장 먼저 자금세탁방지센터를 2019년에 설립했고, 국제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O/IEC 27001)도 업계 최초로 획득하는 등 거래소 신뢰성 강화를 위한 보안 투자에 앞장서 왔다. 특금법 시행 이후에는 가상자산사업자로 정식 신고를 완료해 제도권 안착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최근 407종 상장·광고비 5배↑...업비트와 점유율 격차 좁혀
빗썸은 최근 들어 공격적인 상장 전략과 마케팅 강화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5대 거래소 중 가장 많은 총 407종의 가상자산을 상장하며 투자자 선택지를 넓혔다. 이는 코인원, 업비트 등 경쟁사를 앞서는 수치다.
최근 빗썸은 점유율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6월부터 KB증권, 신라면세점, GS25, 롯데월드와 제휴 할인 및 리워드 이벤트를 연달아 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이용자 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 지난해만 해도 20%대를 넘지 못했던 빗썸의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 6월 한때 점유율 30%를 돌파하기도 했다. 광고선전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힘을 싣고 있다.
빗썸은 창립 10주년을 기점으로 사회환원 활동도 본격화했다. 1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출자해 '빗썸 나눔 공익재단'을 설립, 장애인 일자리 제공, 복지시설 건립,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화하고 있다.
'제2의 도약' 준비하는 빗썸, 코스닥 상장 앞두고 체질 개선
빗썸은 누적 1000만 회원 기반을 토대로 국내외 제도 변화에 맞춰 한발 앞선 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내년 4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사업구조 재편과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빗썸은 내달 15일, 존속법인(빗썸)과 신설법인(빗썸에이)으로 인적분할을 단행할 계획이다. 기존 가상자산거래소 사업은 빗썸이, 신사업 부문은 신설법인에서 담당함으로써 조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아직 공식 기업가치 산정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상장 시 시가총액이 과거 2020년 추산치(약6500억~1조원)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시장 점유율 확대와 가상자산 시장의 활황세가 긍정적 평가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시장 제도화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빗썸은 상장, 보안, 고객 보호, 사회공헌 등 다방면에서 업계 표준을 제시하며 입지 강화를 노리고 있다.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인 빗썸이 업비트와의 경쟁 속에서 새로운 균형 구도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빗썸은 누적 가입자 1000만명 돌파와 iOS 앱스토어 금융 앱 다운로드 1위(6월 1주차) 달성을 기념해 오는 8월 1일 '빗썸금융타워'에서 고객 초청 행사로 '빗썸투더문카페'를 연다. 현장 방문 시 채굴 이벤트 참여와 한정판 음료 교환 혜택이 제공된다.
빗썸 관계자는 "누적 가입자 수 1000만 명 돌파와 금융 앱 다운로드 1위 달성은 단순한 수치를 넘어, 가상자산이 주요 투자처로 자리잡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하는 책임감을 가지고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미희 기자 sophia@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