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美 규제에 똘똘 뭉친 중국 AI 기업들...칩부터 모델까지 자립 시동
미국이 AI 분야에서 대중국 견제를 확대하는 가운데, 중국의 인공지능 기업들이 기술 생태계 자립에 본격 나서고 있습니다. 반도체부터 거대언어모델(LLM), 데이터센터 인프라까지 자체 역량을 키우기 위한 연합 조직을 잇따라 출범시키고 있습니다.
29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주요 AI 기업들은 최근 폐막한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를 계기로 '모델-칩 생태계 혁신 연합'을 발족했습니다.
이 연합에는 화웨이, 바이런, 무어스레드, 엔플레임 등 반도체 제조사와 LLM 개발사 스텝펀 등이 참여했습니다. 엔플레임의 자오리동 최고경영자(CEO)는 "칩부터 인프라, 모델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혁신 연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중국 상공회의소 산하에는 '상하이 상공회의소 AI 위원회'도 신설돼, 센스타임, 미니맥스, 메탁스 등 기업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AI 산업 전반의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 통합을 가속화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엔비디아 칩 수출 제한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한 전략적 행보"라고 분석합니다.
미국은 2022년부터 AI 고성능 칩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최근까지도 H20 칩에 대한 수출을 잠정 중단했다가 일부 허용한 바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무역 협상에서 AI 칩 수출을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번 WAIC에서 중국 기업들은 기술 역량을 과시하며 AI 주도권 확보에 나섰습니다. 화웨이는 자사 칩 '910C'를 384개 탑재한 '클라우드매트릭스 384' 시스템을 선보였으며, 메탁스는 128개 C550 칩으로 구성된 'AI 슈퍼노드'를 공개했습니다.
이외에도 텐센트는 텍스트·이미지로 3D 환경을 생성하는 오픈소스 모델을, 바이두는 단 10분짜리 샘플로 사람의 몸짓과 억양을 복제하는 '디지털 휴먼' 기술을 발표했습니다. 알리바바는 자사 LLM을 활용한 'AI 안경'을 내년 출시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AI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이 기술 생태계 자립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