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샘 올트먼, 머스크 '뉴럴링크'에 정면 도전...스타트업 '머지랩스'에 대규모 투자

2025-08-16     김현기 대표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인간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 분야에서 일론 머스크와 정면 승부에 나섭니다. 올트먼은 신생 기업 '머지랩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머스크의 뉴럴링크와 맞대결을 펼칠 전망입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픈AI 벤처팀은 머지랩스가 진행 중인 총 2억5000만달러 규모 투자 유치에 참여하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맡을 계획입니다.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오픈AI는 머지랩스의 공동 창립자 지위를 얻게 됩니다. 다만 올트먼 CEO가 직접 경영에 나서거나 직책을 맡지는 않으며, 대신 올트먼이 공동 설립한 디지털 신원 인증 프로젝트 '월드'의 알렉스 블래니아가 경영 지원을 맡습니다.

머지랩스는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고도화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입니다. 회사명은 인간과 기계가 하나로 '합쳐지는(merge)' 순간을 의미합니다. 이 개념은 실리콘밸리 공학도 사이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입니다. 올트먼은 2017년 블로그 글에서 이 같은 기술이 2025년경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으며, 최근에도 "머지않아 고대역폭 BCI를 갖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번 행보는 머스크와의 정면 승부를 예고합니다. 두 사람은 2015년 오픈AI를 공동 설립했지만, 2018년 머스크가 이사회를 떠난 뒤 관계가 악화됐습니다. 이후 머스크는 AI 스타트업 'xAI'를 설립하며 오픈AI의 영리 전환을 강하게 비판해왔습니다. 올트먼은 과거 뉴럴링크에 투자한 이력이 있으나, 이번 머지랩스 투자로 머스크와의 경쟁 구도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한편 뉴럴링크는 이미 뇌 신호를 외부 기기 명령으로 변환하는 BCI 칩을 개발 중이며, '텔레파시'(기기와의 무선 소통), '블라인드사이트'(시각장애인의 시력 회복 지원), '딥'(파킨슨병 및 떨림 완화) 등 세가지 모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뉴럴링크가 칩 이식에 성공한 사례는 10건이 넘으며, 뉴럴링크는 2031년까지 매년 2만명에 칩을 이식하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일론 머스크와 악연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샘 올트먼이 이번엔 뇌 과학 분야에서 머스크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향후 머지랩스가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