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브리핑] 美 금리 인하 기대 약화에 비트코인 하락...이더리움·리플 5%↓

2025-08-20     서미희 기자
8월 20일 비트코인 시세 / 사진=코인마켓캡 제공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2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동시간 대비 2.94% 내린 1억5722만원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5.28% 내렸다.

알트권 시장도 동반 하락 중이다. 알트코인의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4.76% 하락한 571만원에 거래 중이다. 리플(엑스알피)도 3995원으로 6.06% 내렸다.

비앤비(2.24%), 솔라나(3.19%), 트론(0.24%)도 전일 대비 내린 가격에 거래 중이다. 도지코인 역시 5.35% 내린 293원에 거래된다.

토종코인도 대부분 하락세다.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통합 블록체인 카이아의 가상자산 카이아는 5.09% 하락한 202원에 거래 중이다. 넥스페이스(NXPC)는 6.44% 하락한 1084원에, 크로쓰는 10.55% 내린 325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위믹스는 1.76% 뛴 1216원에 거래된다.

오는 22일(현지시간)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을 앞두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연설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도 가상자산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이번 연설에서 금리 동결 메지시를 낼 거라고 관측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1년간 고착화된 인플레이션과 여전한 관세 인상 효과,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을 감안할 때 연준이 금리를 유지할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진단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미국 유통업체 홈디포 주가 급등에 힘입어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강보합권에서 마감했지만, 나스닥종합지수는 고점 부담과 AI 업계와 관련된 비관적 전망에 1% 넘게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45포인트(0.02%) 오른 4만4922.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7.78포인트(0.59%) 내린 6411.37에, 나스닥종합지수는 314.82포인트(1.46%) 떨어진 2만1314.9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AI 산업에 거품이 끼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AI에 과도하게 흥분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AI 기업들의 가치가 이미 통제 불능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코인마켓캡의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에 따른 가상자산 시장 심리 단계는 53점으로 '중립'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지수는 값이 제로(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상태로 투자자들이 과매도를 하며, 10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탐욕에 빠져 시장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

서미희 기자 sophia@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