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브리핑] 美 금리 인하 기대 약화에 비트코인 하락...이더리움·리플 5%↓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2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동시간 대비 2.94% 내린 1억5722만원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5.28% 내렸다.
알트권 시장도 동반 하락 중이다. 알트코인의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4.76% 하락한 571만원에 거래 중이다. 리플(엑스알피)도 3995원으로 6.06% 내렸다.
비앤비(2.24%), 솔라나(3.19%), 트론(0.24%)도 전일 대비 내린 가격에 거래 중이다. 도지코인 역시 5.35% 내린 293원에 거래된다.
토종코인도 대부분 하락세다.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통합 블록체인 카이아의 가상자산 카이아는 5.09% 하락한 202원에 거래 중이다. 넥스페이스(NXPC)는 6.44% 하락한 1084원에, 크로쓰는 10.55% 내린 325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위믹스는 1.76% 뛴 1216원에 거래된다.
오는 22일(현지시간)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을 앞두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연설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도 가상자산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이번 연설에서 금리 동결 메지시를 낼 거라고 관측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1년간 고착화된 인플레이션과 여전한 관세 인상 효과,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을 감안할 때 연준이 금리를 유지할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진단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미국 유통업체 홈디포 주가 급등에 힘입어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강보합권에서 마감했지만, 나스닥종합지수는 고점 부담과 AI 업계와 관련된 비관적 전망에 1% 넘게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45포인트(0.02%) 오른 4만4922.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7.78포인트(0.59%) 내린 6411.37에, 나스닥종합지수는 314.82포인트(1.46%) 떨어진 2만1314.9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AI 산업에 거품이 끼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AI에 과도하게 흥분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AI 기업들의 가치가 이미 통제 불능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코인마켓캡의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에 따른 가상자산 시장 심리 단계는 53점으로 '중립'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지수는 값이 제로(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상태로 투자자들이 과매도를 하며, 10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탐욕에 빠져 시장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
서미희 기자 sophia@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