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컴 25] 양승명 블라인드스팟 PD '해외 게이머의 '재미' 경험, 게임 개발의 원동력이죠'

2025-08-21     조성준 기자
양승명 블라인드스팟 PD가 게임스컴 2025 현장에 마련된 부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크래프톤 제공

전 세계 최대 게임축제로 꼽히는 '게임스컴 2025'. 이 곳에 자리잡은 크래프톤 부스에선 게이머들이 긴 대기열을 형성하며 게임 시연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의 눈이 향하는 곳은 '펍지: 블라인드스팟'. 과거 '프로젝트 아크'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국내외에서 큰 기대감을 보인 작품이다. 시연을 마치고 나온 해외 게이머들은 저마다 엄지를 치켜들며 배틀그라운드 이후 선보이는 FPS 게임에 찬사를 보냈다. 


신규 캐릭터 4종 추가...공격·수비 전용

20일(현지시간) 현장에서 만난 양승명 블라인드스팟 PD는 이번 게임스컴 시연에서 시청각적인 만족감과 커뮤니케이션 기능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신규 캐릭터 4종이 추가됐으며 기본 맵들 중에선 병원과 쇼핑몰의 전면 개편이 이뤄졌다. 특히 전술적인 깊이와 밸런스를 위해 일부 캐릭터는 공격, 방어 전용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양승명 크래프톤 블라인드스팟 PD가 '블라인드스팟'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와 게임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조성준 기자

양승명 PD는 "블라인드스팟은 기본적으로 PVP 게임이기 때문에 캐릭터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어렵다"며 "어떤 캐릭터는 사기성으로 인해 OP가 되는 반면, 밸런스 조정을 하다보면 능력치를 깍아내야 하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의 밸런스를 위해 공격과 수비에서 각각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었다"며 "이를 통해 고유 캐릭터를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e스포츠 라인업 확대

양승명 PD는 블라인드스팟의 e스포츠화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는 전 세계적으로 e스포츠가 활발히 진행되고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EWC)에도 채택돼 해외에서 리그가 활발하며, 지난 달에는 배틀그라운드 월드컵으로 불리는 '펍지 네이션스 컵(PNC)'가 국내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기자가 게임스컴 2025 현장에서 블라인드스팟을 시연해보고 있다. / 사진=허준 기자

크래프톤은 블라인드스팟을 활용한 e스포츠를 준비하고 있다. 프로젝트 초기 당시 e스포츠 이벤트를 위해 관련 행사에 대한 논의가 오가기도 했으며 펍지 e스포츠 중계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게임 중계 시스템과 기능도 구현한 상태다. 다만 이번 시연에서는 유저들의 게임을 오롯이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옵저빙 기능은 탑재하지 않았다.

'난입' 기능도 업데이트 됐다. 과거 테스트 당시에는 플레이어가 이탈했을 경우 다른 팀원들은 해당 라운드가 종료될때까지 불리한 전력으로 게임을 플레이해햐 했다. 하지만 난입 기능을 통해 언제라도 플레이어가 게임에 참여해 동등한 전력으로 맞붙을 수 있게 됐다.  

양승명 PD는 "난입 시스템은 중도 이탈한 팀원의 자리를 자동으로 채워주는 시스템"이라며 "수적 불균형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여 게임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해외 게이머의 '재미' 경험, 게임 개발의 원동력

블라인드스팟은 펍지 유니버스로 유저들에게 선보이는 두 번째 게임이다. 하지만 IP만 활용했을 뿐, 실제 장르는 배틀그라운드와 다르다. 때문에 핵심 공략 유저층 역시 차별화를 꾀한다. 앞으로 코어 팬들을 중심으로 천천히 확장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재미 중심으로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이는 현장에서도 증명됐다. 시연을 즐긴 해외 게이머들은 탑다운뷰에서 마우스를 활용해 게임을 즐기며 손맛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전략적인 플레이를 통해 승리했을때의 쾌감도 엿볼 수 있었다. 

양승명 블라인드스팟 PD가 게임스컴 2025 현장에 마련된 부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크래프톤 제공

블라인드 스팟은 현재 4종의 캐릭터가 추가돼 총 14종의 캐릭터로 라인업이 확대됐다. 캐릭터의 숫자는 밸런스를 고려해 앞으로 서비스해나가며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라인업을 늘기기 위한 억지 설정으로 추가하는 것이 아닌, 재미있는 요소를 통해 캐릭터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양승명 PD는 "앞으로 다양한 액션을 통해 펍지 프랜차이즈에서 재미있는 게임들을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직접 플레이해보면 게이머 본인에게도 신세계가 열릴 수 있기 때문에 장르적인 선입견을 갖지 말고 많이 게임을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게임스컴은 해외 유저들과 직접 만나 반응을 확인하고, 한국과 다른 문화권의 유저들과 소통하는 소중한 기회"라며 "이 경험을 통해 게임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쾰른(독일)=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