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MMORPG, 뱀피르] ①넷마블, 돌아온 MMO 수요 다 잡는다 

2025-08-26     이수호 기자
 넷마블 '뱀피르' 대표이미지. / 사진=넷마블

넷마블이 국내 MMORPG 시장의 선구자로 불리는 리니지2 레볼루션 개발진을 앞세워 다시 시장 정복에 나서 주목된다. 최근 급격히 늘어난 MMORPG 수요층이 신작 갈증을 느끼고 있어, 초반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정식 출시한 넷마블의 '뱀피르'는 언리얼엔진5로 구현한 대형 MMORPG다. 모바일과 PC 크로스플레이를 지원, 모바일과 PC 시장을 모두 다잡는다는 계획이다. 

뱀피르는 뱀파이어 세계관을 정면에 내세웠다. 기존 판타지 MMO가 전사, 마법사 같은 익숙한 중세 판타지 설정을 반복했다면, 뱀피르는 피와 공포, 섹슈얼리티라는 키워드로 차별화를 꾀한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여성 캐릭터의 도발적인 연출, 피가 낭자하는 전장, 고어한 분위기를 드러내는 각종 오브젝트와 배경 등 시각적으로 강렬한 장면이 다수 등장한다. 기존 MMORPG에서 보기 힘든 수위와 연출이 강한 충격을 준다.

세계관에는 뱀파이어의 약점을 보완하는 장치로 '피의 장막'이 존재한다. 이 설정 덕분에 뱀파이어 지역뿐 아니라 인간 마을 같은 밝은 공간도 구현돼, 배경이 단조롭지 않게 구성됐다. 불타는 성채, 황폐한 광야, 인간 도시 등 서로 다른 콘셉트를 갖춰 시각적 변화를 준다.

성장과 경쟁의 측면에서는 '다이아 파밍'이라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선보인다. 이용자들은 매월 일정량의 다이아를 필드 플레이만으로 획득할 수 있고 해당 재화를 활용해 상점에서 다양한 패키지 구매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무·소과금 이용자들도 게임 내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성장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운영 차원으로는 ▲AI 시스템 기반 불법 부정 행위 강력 대응 ▲인게임 GM 통한 소통 강화 및 투명한 소통 창구 확립 ▲소통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개선 현황판 운영 ▲낮은 등급 아이템에 가중치를 적용하는 단계별 누적 보상형 BM 시스템 ▲고효율 패키지 판매 지양 등의 방향성을 공개했다.

뱀피르를 향한 업계 기대감은 상당하다. 뱀피르 개발을 주도한 넷마블네오의 한기현 총괄은 리니지2 레볼루션 개발자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미 MMORPG 시장에서 큰 획을 그은 스타 개발자인 만큼, 뱀피르의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넷마블에게도 뱀피르는 하반기 먹거리를 책임질 주요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넷마블은 올해 기존 히트작 RF 온라인 넥스트,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의 장기 흥행 속에서 신작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출시 후 한달간 구글플레이 매출 선두자리를 지키며 막대한 수익을 챙겼다. 지난 2분기 내내 일평균 2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 분기 누적 매출이 1000억원을 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1주년 이벤트를 거치며 주요국 매출이 반등, 넷마블 2분기 이익 확대에 큰 보탬이 됐다. 

이에 뱀피르를 더해 수익구조를 더욱 넓히겠다는 각오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뱀피르가 시장 기대치를 채울 경우, 넷마블네오 IPO 역시 다시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넷마블네오는 뱀피르의 개발사로, 과거 리니지2 레볼루션 개발을 통해 국내 대표 MMORPG 개발사라는 타이틀을 쥔 상태다. 

이에 대해 정승환 넷마블 사업본부장은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이용자 경험과 가치를 최우선으로 모두가 함께 즐기고 공존할 수 있는 MMORPG의 본질을 끝까지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