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人] 환상적인 '그랩'으로 T1에 승리 안긴 '케리아' 류민석

2025-09-11     이소라 기자
T1 '케리아' 류민석/사진=LCK 플리커

T1 '케리아' 류민석은 대단한 선수입니다. 서포터 위치에서 '캐리'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보물같은 선수죠. 이번 2025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케리아'는 팀이 위기에 빠진 순간 환상적인 '그랩'으로 역전승을 이끌었습니다.

'케리아'의 활약 덕에 T1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디플러스 기아(DK)를 꺾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케리아'는 서포터 사상 두번째로 400승을 달성하는 영예도 가져갔습니다.

그는 "사실 오늘 5세트까지 갈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면서도 "경기가 재미있었고 결국 우리가 이겨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하게 돼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시즌부터는 3, 4, 5라운드에서 레전드 그룹과 라이즈 그룹으로 나뉘어 경기가 진행됐습니다. 레전드 그룹은 1, 2라운드 성적 1위부터 5위까지가 속해 있었고 라이즈 그룹은 6위부터 10위까지가 소속됐었죠. 3, 4, 5라운드는 그룹에 속한 팀들끼리만 맞대결을 진행했습니다. 

T1은 레전드 그룹, DK는 라이즈 그룹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두 팀은 거의 4개월만에 맞대결을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5월 10일 2라운드에서 만난 것이 마지막이었죠. 지금까지 LCK에서 이렇게까지 한 팀을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적은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이에 '케리아'는 "DK가 라이즈 그룹에 있었고 우리가 레전드 그룹에 있었기 때문에 정말 오랜만에 경기에서 만나는 상황이었다"며 "라이즈 그룹 경기도 계속 지켜보고 있었고 DK와 다시 붙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최근 우리 기세가 좋은 상황이었고 DK는 플레이인에서 힘든 경기를 했기 때문에 치열할 것이라 미처 예상하지는 못했다"면서 "역시 게임은 상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5세트에서 블리츠크랭크를 '픽'한 것에 대해 '케리아'는 "앞에서 챔피언이 픽되는 것을 보고 챔피언 조합 상 블리츠크랭크 아니면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고 이유를 말했습니다.

'케리아'의 선택은 완전히 적중했습니다. '케리아'는 팽팽하게 진행된 5세트 경기에서 연이은 '그랩'으로 DK 선수들을 제압하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습니다. '케리아'의 그랩이 팀을 살린 것입니다.

이에 그는 "잘 쓸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그랩으로 당기면서 상대를 잡아내는 순간 우리 팀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케리아'는 LCK 서포터 가운데 두번째로 400승을 달성하는 영애를 누렸습니다. 그는 "일단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기록이라 기분이 좋았다"면서 "앞으로도 팬들에게 좋은 기록을 보여주는 선수로 남게끔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