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기대작은 서브노티카2' 스팀 위시리스트에 올라온 韓 게임 기대작 살펴보니

2025-09-11     이수호 기자
사진=크래프톤

 

글로벌 게임산업의 무게 중심이 모바일에서 PC·콘솔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스팀 신작 후보군에 이목이 쏠린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 신작 중 6개가 스팀 위시리스트 50위권내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스팀 내에서 소비자 관심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위시리스트는 이제 단순한 기능을 넘어, 게임 흥행 여부를 예측하는 중요한 바로미터로  초반 흥행을 예측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스팀은 글로벌 최대 게임 플랫폼 중 하나로, 이미 국내에서도 상당한 시장 지배력을 갖춘 플레이어로 꼽힌다. 

국내 게임 중에선 크래프톤의 서브노티카2가 위스리스트 순위 1위에 오르며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기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브노티카2는 외계의 바다 행성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수중 어드벤처 게임이다. 다양한 위험이 존재하지만 그에 걸맞는 오픈 월드가 특징이다. 깊은 바닷속으로 잠수해 장비를 제작하고 잠수정을 조종하며, 다양한 해양 생물을 피해 다양한 지역을 탐험할 수 있다.

위시리스트 선호만 약 260만개 이상으로 추정되며, 시장에선 최근 출시 연기 이슈로 인해 내년 출시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PC/콘솔 추정 판매량만 약 250만장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의 크로노 오디세이 역시 위시리스트 90만개 이상 확보, 2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주요 기대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먹거리로 꼽히는 대표 신작 라인업이다. 오픈월드 액션 MMORPG 장르의 대작으로 독창적 비주얼의 판타지 세계관과 깊이 있는 내러티브가 특징이다. 특히 '시간' 조작을 활용한 개성있는 전투 시스템을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할 계획이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최근 진행한 글로벌 CBT에서 100만명의 신청자가 몰리며 큰 관심을 얻기도 했다. 

아울러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오바드라이브 역시 위시리스트 선호도가 70만에 달하며, 3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게임은 글로벌 히트 IP인 나 혼자만 레벨업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PC/콘솔 게임으로 넷마블 트랜스미디어 전략의 중심축으로 꼽힌다.  트랜스미디어란 영화, 드라마, 웹툰,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IP를 확장하고 서로 연결 짓는 것을 의미한다.

펄어비스가 독일 쾰른에서 열리고 있는 게임스컴 25 현장에서 '붉은사막' 시연 버전을 선보였다. /사진=허준 기자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효과로 나 혼자만 레벨업 IP 기반 신작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며 "IP 자체가 거대한 팬덤을 형성하고 다양한 형태로 소비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네오위즈의 셰이프 오브 드림즈 등이 스팀 위시리스트에 오르며 흥행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선 위시리스트 수가 판매량과 직결되지는 않지만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예컨대 스팀 위시리스트는 출시 전부터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를 수치화해 보여준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유저가 게임을 '찜하기'만 해도 개발사는 해당 수치를 통해 시장 반응을 읽을 수 있다. 동시에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할 경우, 언론 보도나 국내 커뮤니티 반응보다도 스팀 위시리스트 수치가 곧 실제 잠재 구매자 풀(pool)을 보여주는 신호가 된다"고 평가했다. 

실제 PC로만 출시된 크래프톤의 '인조이'는 260만개의 위시리스트를 보유한 상태로 출시됐고, 출시 7일만에 100만장 판매 돌파를 이뤄냈다. 아울러 최근까지 150만장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모바일 게임의 사전 예약 수 마케팅처럼 위시리스트를 쌓아야 유저의 관심을 받아 미디어 노출도 높아져 바이럴되기 쉽다"면서 "매년 스팀 출시 게임 수는 가파르게 증가 중이고 경쟁이 심화하고 있기에 신작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위시리스트가 더욱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