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보이스피싱 차단 기술' 세계로…'그놈 목소리'도 탐지

국과수 글로벌 행사 참여…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 승인

2025-09-14     윤상호 기자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보안 마케팅을 강화했다. SK텔레콤과 KT의 연이은 보안사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의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을 갈고 닦았다. 세계 진출도 모색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 11일 익시오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 승인을 받았다.

이 기술은 통화 중 실시간으로 대화 패턴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험이 의심되는 경우 즉시 알림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통화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TTS)한 후 주요 키워드와 대화 패턴을 분석해 판단한다.

이번 특례 지정으로 실제 보이스피싱범 성문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보이스피싱범 성문 정보와 유사도를 판별해 알림을 보내는 방식으로 경고를 강화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을 텍스트 분석과 성문 비교를 결합한 복합 탐지 모델로 전환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AI로 위변조한 음성을 탐지하는 '안티딥보이스' 기능을 추가했다. 경찰청 및 금융사와 보이스피싱 관련 데이터도 공유 중이다.

최윤호 LG유플러스 AI에이전트추진그룹장은 "이번 실증 특례 지정은 익시오의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을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해외 진출도 타진한다.

15일부터 17일까지 인천에서 열리는 '한-아시아 법과학·법의학 총회(AFSN & APMLA KOREA 2025)'에 참여한다. 이 행사는 아시아지역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같은 역할을 하는 법과학 및 법의학 기관의 총회다. 1000여명이 참가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이 행사에서 익시오 전시관을 운영한다. 최 그룹장이 17일 키노트 발언자로 나선다. '범죄 예방으로 활용되는 AI 테크 익시오'를 주제로 발표한다.

15일부터 19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하는 '제47차 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GPA)'에도 나선다. 개인정보보위원회가 주최하는 자리다. 89개국 개인정보 감독 기구와 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1000여명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

LG유플러스는 여기에서도 익시오 전시관을 공개할 방침이다. '온디바이스(기기 내부 처리)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을 강조한다.

최 그룹장은 "보이스피싱은 개인정보 보호와 범죄 예방이라는 두 영역이 교차하는 사회적 문제"라며 "글로벌 전문가와 함께 논의하는 자리에서 익시오를 소개함으로써 한국의 앞선 AI 보안 역량을 알리고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