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PC' 시대 온다...델 '비용·보안 유리'
인공지능(AI)이 업무에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AI 워크로드를 개인용 컴퓨터에서 처리할 수 있는 'AI PC' 전환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비벡 모힌드라(Vivek Mohindra) 델 테크놀로지스 본사 수석부사장은 17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2025' 기조연설에서 "고객의 90% 이상이 AI PC를 사용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AI PC는 직원들의 기대치 충족, 비용 및 에너지 효율성, 데이터 프라이버시 및 보안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밝혔다.
AI PC는 주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외에 AI 워크로드에 특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 PC를 말한다.
모힌드라 부사장은 "오늘날 전 세계에 약 15억대의 PC가 존재하는데, 그중 절반 이상은 이미 4년 이상 된 구형 모델"이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최신 AI 기능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독립 소프트웨어 공급기업(ISV)들이 애플리케이션을 최적화하기 시작했다"며 "AI PC는 클라우드 같은 다른 중앙화된 옵션보다 에너지와 비용 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노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AI 워크로드를 AI PC에서 실행하면 비용 절감은 물론 보안과 데이터 보호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델은 올해 PC 라인업을 ▲델(일반 소비자용) ▲델 프로(업무용) ▲델 프로 맥스(워크스테이션)로 개편하고 AI PC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델의 AI PC는 '델 프로 AI 스튜디오'를 통해 검증된 AI 도구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비밀번호와 생체인식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전용 보안 칩 '세이프ID'를 탑재했다. 또 모니터, 카메라, 헤드셋 등 주변 기기와의 연동성도 강화했다.
이날 전시장에선 AI PC 시연도 이뤄졌다. 델의 프리미엄 기업용 노트북 '델 프로 13 프리미엄'에서 네트워크 연결 없이 업스테이지의 문서 작성 어시스턴트 앱 '라이트업'을 구동했다. 이 제품은 40TOPS(초당 40조회 연산) 성능의 NPU를 탑재해 온디바이스 AI 앱 활용이 가능하다. 이 같은 AI 기능은 이동 중이나 비행기 내에서도 활용할 수 있으며, 보안에도 이점이 있다고 델 관계자는 설명했다.
델 관계자는 "기업들이 엣지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곧바로 AI에 학습시키려는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며 "AI PC를 활용해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도 언어 모델이나 콘텐츠 생성 모델 등을 활용하고자 하는 수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