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교수 '원화 스테이블코인, 국제 경쟁력 제고의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

2025-09-22     서미희 기자
22일 박혜진 서강대 교수가 서울 강남구 파크하야트에서 열린 카이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서미희 기자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원화가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입니다"

박혜진 서강대 교수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국제 경쟁력 확보의 핵심 수단으로 강조했다.

박혜진 교수는 22일 서울 강남구 파크하야트에서 열린 카이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KRW 스테이블코인과 원화 국제경쟁력 제고'를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혜진 교수는 "최근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어디에 쓰느냐'는 질문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것이 희망적인 변화"라며 "제도화는 늦어지고 있지만 시장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국회와 업계 모두 관련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행 단계가 아니더라도 유통과 인프라 측면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서비스와 기술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 모두의 KPI를 '원화 국제 경쟁력과 위상 확보'로 정하고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화 국제화를 위한 조건으로는 ▲원화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와 제도적·기술적 기반 마련 ▲글로벌 실수요 확보 ▲원화 표시 금융상품 다양화 등을 꼽았다. 특히 2024년 외국인 근로자 송금 규모가 10조원에 달한다는 점을 들어 원화의 글로벌 수요 기반 확대 가능성을 지적했다.

박혜진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국제 위상 제고 전략으로 산업·금융 혁신, 원화 표시 금융상품의 다양화, 국제 거래 지원 등을 제시했다. 그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국내 산업을 글로벌 자본과 소비로 연결하고 K-콘텐츠처럼 글로벌 팬덤과 투자자 수요를 끌어올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가까운 미래에 에이전틱 AI(Agentic AI)가 일상화되면 프로그래머블·자동화·초소액·초고빈도 결제가 보편화될 것"이라며 "한국이 이 분야의 기술과 표준을 선도한다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쓰임새와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미희 기자 sophia@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