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윤 스토리 대표 '한국은 AI·IP·크립토 네이티브 국가...토큰화로 새로운 가능성 열 것'

'오리진 서밋 2025' 기조연설...서울거래소와 IP 토큰화 협력

2025-09-23     임경호 기자
이승윤 스토리 대표가 23일 서울 성동구 앤더슨씨에서 열린 '오리진 서밋 2025' 기조연설자로 나서 한국의 AI, 지식재산권(IP), 가상자산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스토리가 한국이 지닌 지식재산권(IP) 역량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AI 시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 토큰화 전략을 제시했다. 

이승윤 스토리 대표는 23일 서울 성동구 앤더슨씨에서 열린 '오리진 서밋 2025' 기조연설자로 나서 한국의 AI, 지식재산권(IP), 가상자산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국이 챗GPT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로보틱스 모델에선 1등"이라며 "한국은 AI 네이티브이자 크립토 네이티브, 그리고 IP 네이티브 국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분기 한국의 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4600억달러(약 641조6500억원)로 미국을 넘어섰다"는 블룸버그 데이터를 인용하며 한국이 글로벌 블록체인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콘텐츠 산업이 가진 IP 경쟁력도 언급했다.

그는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선 '케이팝 데몬 헌터스'나 '오징어 게임', '아기상어' 같은 IP를 한국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한다"며 "IP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적 기반"이라고 말했다.

스토리는 IP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한다. IP를 토큰화해 유동성 자산으로 변환하는 것이다. 예컨대 아리아 프로토콜을 통해 토큰화한 음악 IP 50여곡이 연간 7~10%의 안겨주는 방식이다.

그는 "초기 참여자들은 투자금의 70%를 회수했다"며 "IP를 유동화해 부동산처럼 안정적이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윤 스토리 대표가 23일 서울 성동구 앤더슨씨에서 열린 '오리진 서밋 2025' 기조연설자로 나서 한국의 AI, 지식재산권(IP), 가상자산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또 다른 전략으로 IP 레고화도 언급했다. IP를 블록 단위로 분해·재조합해 누구나 합법적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이 대표는 "지브리 스타일이나 게임 캐릭터 IP가 레고 블록처럼 구조화되면 창작자나 팬, 브랜드 모두가 수익을 공유할 수 있다"며 "2차 창작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토리는 서울거래소와 전략적 협력을 맺고 향후 3년간 IP 기반 자산 거래를 추진한다.

이 대표는 "한국의 톱 2 거래소로 자리 잡아 다양한 IP를 온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게 하겠다"며 "지금처럼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플랫폼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한국 IP가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I와 IP의 결합도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그는 "AI가 IP를 학습 데이터로 활용하고 이를 다시 리믹스해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면 창의력이 폭발할 것"이라며 "영화 제작 기간이 단축되고 누구나 속편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P와 관련해 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실물 데이터까지 포함하는 80조달러 시장이 형성돼 있다"며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더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