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럼프, 틱톡 미국 법인 출범 명령...20조원 규모 인수 확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틱톡의 미국 사업권 인수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지난 25일(현지시간) 서명했습니다.
주요 외신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명령에 따라 틱톡 미국 사업권은 중국 모기업 바이트댄스에서 미국 투자자들에게 넘어갑니다. 새로 출범할 틱톡 미국 법인 가치는 약 140억달러(약 20조원)로 평가됩니다.
새 법인 지분 과반은 미국 투자자가 보유하고, 바이트댄스 지분은 20% 미만으로 제한됩니다. 동영상 추천 알고리즘·코드·콘텐츠 심사 권한은 미국 합작법인이 가집니다. 미국 사용자 민감 데이터는 미국 기업이 운영하는 클라우드에서만 관리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미국 법인은 훌륭한 투자자와 기업들에 의해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투자자 예상 명단에는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 델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클 델 회장,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등이 포함됐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며칠 내 최종 투자자 명단을 발표하겠다"며 "약 140억달러 가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거래"라고 밝혔습니다. CNBC는 오라클·실버레이크·MGX가 각각 새 법인 지분 15%를 보유하고, 바이트댄스가 19.9%를, 나머지 35%는 기존·신규 투자자가 보유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번 거래에서 지분을 확보하지 않습니다. 대신 오라클이 틱톡 데이터 보안을 담당하며, 미국 투자자가 알고리즘 통제권을 가지게 됩니다. 미국에서만 1억7000만명이 사용하는 틱톡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꾸준히 논란이 됐습니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틱톡 금지법'을 제정해 매각 불발 시 서비스 중단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이번 합의로 미국 내 틱톡 서비스는 계속 유지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도 이 협상을 설명했고, 그는 '계속 진행하라'고 말했다"며 양국 협의 과정에서 합의를 강조했습니다. JD 밴스 부통령은 "중국 측 저항은 있었지만, 이번 합의는 틱톡 운영을 지속하면서 동시에 미국인의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젊은 유권자들이 틱톡 덕에 내게 몰표를 줬다"며 틱톡이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딜이 틱톡을 미국에서 서비스되는 안전한 SNS 플랫폼으로 안착시키는 계기가 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