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결승] '어차피 우승은 젠지'...'룰러' 활약 힘입어 단일 시즌 첫 챔피언

2025-09-28     이소라 기자
젠지e스포츠/사진=중계화면

젠지e스포츠(젠지)가 6번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우승과 단일 시즌 첫 우승 등 다양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젠지는 28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 결승전에서 디팬딩 챔피언 한화생명e스포츠(한화생명)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쉽지 않았던 우승의 길

젠지는 2025 LCK 정규시즌 다섯 라운드동안 1패만을 기록한 29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실로 놀라운 성적입니다. 2위인 한화생명e스포츠(한화생명)이 범접할 수도 없는 성적으로 압도적 1위에 올랐습니다.

그 누구도 젠지의 위협이 되지 못할 것 같은 상황에서, 젠지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일격을 당했습니다. 그것도 자신들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고른 KT에게 말입니다.

젠지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KT와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해 패자조로 내려갔습니다. 결승 직행을 꿈꿨던 젠지는 KT덕에 먼 길을 돌아와야 했습니다. 젠지는 최종전에서 KT를 꺾은 후에야 결승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정규시즌 1위의 자존심이 구겨진 상황이었습니다.


잠시 빼앗겼던 챔피언 자리

젠지는 LCK에서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성적을 거뒀고, 밥 먹듯이 우승도 가져갔습니다. 이미 다섯번의 우승 기록을 세우면서 LCK 최강자 자리에 오른 상황이었죠.

하지만 지난 해 LCK 서머 시즌에서 정규시즌 1위를 기록하고도 한화생명에게 우승컵을 빼앗겼습니다. 젠지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결과였습니다.

이번 시즌 결승전에 한화생명이 안착해있고, 젠지가 정규시즌 1위를 기록하도고 도전자의 입장에 놓이면서 젠지는 더욱 이를 갈았을 수밖에 없습니다. 왕좌의 자리를 되찾아 오는데 '디펜딩 챔피언' 한화생명만큼 좋은 상대가 없으니까요.


3대1로 한화생명 제압...V6 획득

젠지는 결승전 1세트부터 주도권을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원거리딜러 '룰러' 박재혁의 이즈리얼이 중반 교전에서 상대를 타격하면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역전승으로 젠지는 분위기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2세트에서도 젠지는 초반에는 '캐니언' 김건부의 신짜오가, 후반에는 또다시 '룰러'의 카이사가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1세트가 역전승이었다면 2세트는 완벽한 승리에 가까웠죠.

3세트를 내줬지만 젠지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4세트에서 젠지는 한화생명의 저항에 약간 밀리는 듯 했지만 바론 사냥부터 분위기를 바꾸더니 이후 교전에서 '룰러'의 자야와 '쵸비' 정지훈의 카시오페아가 상대를 찍어 누르면서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단일 시즌 첫 우승-LCK 6번째 우승

젠지는 이번 우승으로 다양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우선 단일 시즌으로 치러진 첫 LCK에서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스프링과 서머 시즌 우승자가 나왔지만 2025년부터는 단일 시즌으로 리그가 진행됐습니다.

젠지e스포츠/사진=중계화면

이어 통산 여섯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T1에 이어 두번째로 우승을 많이 차지한 팀으로 등극했습니다. 또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1번 시드 최다 진출팀으로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결승전 MVP는 '룰러' 박재혁에게 돌아갔습니다. '룰러'는 젠지가 이긴 세트 모두 맹활약하면서 팀에게 여섯번째 우승컵을 안겼습니다. 한화생명은 2번 시드로 롤드컵에 합류합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