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시대 돌입...AI 업그레이드 서두르는 SaaS 기업들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이 AI 기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무를 스스로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를 손쉽게 적용·관리하고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기업들이 신속하게 투자대비효율(ROI)을 거둘 수 있도록 하는 게 이들의 주된 목표다.
인사 관리, AI와 함께
1일 워크데이는 인사 분야를 위한 '워크데이 일루미네이트' 에이전트를 공개하고 내년부터 제공된다고 밝혔다.
일루미네이트 에이전트는 워크데이가 보유한 데이터와 컨텍스트를 기반으로 성과 평가, 인력 계획, 재무 마감 등의 업무를 지원한다.
일루미네이트 에이전트는 ▲새로운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구현, 구성, 설정을 자동화하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코파일럿 에이전트' ▲행정적 관리 업무를 자동화하는 '케이스 에이전트' ▲작업지시서(SOW)를 생성하고 의무사항을 추적하는 '비정규직 문서 인텔리전스 에이전트' ▲직원 패드백을 분석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직원 정서 분석 에이전트' ▲직무체계의 생성 및 관리를 자동화하는 '직무 구조 에이전트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성과 데이터를 분석하는 '성과 에이전트' 등으로 구성됐다.
회사 측은 AI를 업무 흐름에 직접 내장해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실제 비즈니스 성과를 이끌어내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사람과 함께 일하도록 설계된 이 에이전트들은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업무를 대신 처리해 직원들이 더 높은 가치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게릿 카츠마이어 워크데이 제품 및 기술 부문 사장은 "너무 많은 AI 프로젝트들이 확장되지 못하거나 실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한 채 무작위적인 자동화 시도로 그치고 있다"며 "워크데이는 특수 목적으로 설계된 AI 에이전트와 단일 개방형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을 기반으로 단순한 기록 시스템에서 벗어나 실제 성과를 이끌어내는 적극적 실행 시스템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전했다.
AI와 소통하는 통합 인터페이스
같은 날 서비스나우는 엔터프라이즈 AI로 향하는 통합 대화형 관문인 'AI 익스피리언스'를 발표했다.
AI 익스피리언스는 데이터, AI 모델, 워크플로우를 하나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통합한다. 다중 모달 및 다국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기반으로 음성, 텍스트, 이미지 및 웹에 즉시 접근할 수 있고, 비즈니스 전반에 긴밀히 연결된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다. 직원들이 정보를 확인하고 업무를 위임하며 AI와 협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게 목표다.
AI 익스피리언스의 신기능은 ▲AI 음성 에이전트 ▲AI 웹 에이전트 ▲AI 데이터 익스플로러 ▲AI 렌즈 등이다. AI 렌즈는 현재 이용 가능하며, AI 음성 에이전트, AI 웹 에이전트, AI 데이터 익스플로러, AI 기반 CPQ(구성, 가격 견적)는 올해 말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AI 익스피리언스는 상황 인식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람과 AI가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나우 어시스트'를 기반으로, 기업의 고객 관계 관리(CRM) 솔루션을 비롯한 모두 워크플로우에 걸쳐 적용된다.
에이미 로키 서비스나우 부사장 겸 최고경험책임자는 "서비스나우의 AI 익스피리언스는 기업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인 업무 속도를 저하시키는 단편적이고 비효율적인 사용자 경험을 해결하고 있다"며 "서비스나우는 기업을 위한 통합적이고 상황 인식적이며 직관적인 AI 익스피리언스를 구축해 AI를 업무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전트 구축 쉽고 안전하게
유아이패스는 에이전틱 자동화와 오케스트레이션을 위한 '유아이패스 플랫폼' 기능 확대에 나섰다.
이번 확장을 통해 회사 측은 사전 구축 솔루션, 오케스트레이션 신기능, 에이전트·자동화 구축 및 테스트 지원 도구, 강화된 거버넌스와 신뢰성을 기반으로 기업이 에이전틱 전환 과정에서 투자 대비 효과(ROI)를 빠르게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는 ▲에이전트·워크플로 자동화·엔드투엔드 오케스트레이션을 결합한 '유아이패스 솔루션' ▲로우코드·대화형·프로코드 전반에 에이전트를 구축·통합한 '유아이패스 에이전트' ▲유아이패스 IXP(에이전틱 문서 처리) 기능 향상 ▲소프트웨어 개발 주기 전 과정에서 테스트를 가속화하고 확장한 '유아이패스 테스트 클라우드' ▲자동화·에이전트·거버넌스 활동 내역의 감사 로그를 기존 보안·컴플라이언스 워크플로에 통합한 '유니파이드 오딧 2.0' 플랫폼 등이다.
그레이엄 쉘든 유아이패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AI 솔루션과 툴을 개별적으로 늘려가는 것이 아니라, 이를 아우르는 단일 플랫폼"이라며 "새롭게 확장된 유아이패스 플랫폼은 에이전트를 손쉽게 구축하고 주요 업무 전반을 자동화하며, 보안과 컴플라이언스를 갖춘 상태에서 프로세스를 엔드투엔드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전했다.
AI 보안까지 챙긴다
데이터브릭스는 AI 기반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보안 솔루션인 '사이버 보안을 위한 데이터 인텔리전스'(Data Intelligence for Cybersecurity)'를 출시했다.
해당 솔루션은 기업이 이미 보유한 보안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통합돼 모든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하고, 개방형 파트너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보안팀은 AI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위협을 조기에 포착하고, 공격의 전후 맥락을 명확히 이해하며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제공되는 데이터브릭스의 '에이전트 브릭스'는 AI 애플리케이션과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데이터 분석의 정확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보안 워크플로우 전반에서 안전한 거버넌스가 적용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데이터브릭스 보안 담당 부사장이자 현장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인 오마르 카와자는 "우리는 사이버보안을 위한 데이터 인텔리전스를 통해 데이터와 AI가 모든 조직의 가장 강력한 방어 전략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제 보안팀은 보다 정확하고 거버넌스가 보장된 유연한 방식으로 AI 에이전트를 구축해 현대적인 AI 기반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