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게임산업 세액공제 도입이 필요한 이유

2025-10-02     조성준 기자

침체돼있던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 톱니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했다. 수년 내 연매출 7조를 선언한 게임사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시장에 활기도 불어넣고 있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장르 다각화도 이뤄지는 중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무수히 많은 게임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척박한 게임 제작 환경을 견디고 있다. 어떤 게임은 개발력은 있지만 비용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개발이 지연되기도 한다. 또 어떤 게임은 상당한 기술적인 비용 부담을 이겨내지 못해 눈물을 머금고 프로젝트를 접기도 한다. 

게임 산업은 개발과 관련한 기술적인 부분이 집약돼있다. 게임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건비와 연구 개발비 등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비용은 중소 개발사와 인디 게임사를 중심으로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게임 제작 환경에서 개발력을 저해하고 동기부여를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이에 게임업계에서는 재정적인 부담을 완화시키고자 게임 제작에 대한 세액공제 도입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국내 게임 산업의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최근 게임업계의 목소리는 국내 게임 개발사의 입장을 대변한다.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국회에서 "게임업계 제작비 세액공제가 법제화된다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게임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영역"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세액공제는 게임 개발사가 기술을 도입하거나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할 수 있도록 각종 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 가령 AI를 게임 개발에 도입할 때 기술 활용에 대한 세액공제가 적용되면 개발사들은 적극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R&D에 매진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게임의 퀄리티 향상과 더불어 장르 다양화로 이어져 게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도 이점이 된다. 

뿐만 아니라 게임 산업 세액공제 도입은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게임 산업은 개발자 뿐만 아니라 기획자, 아트 디렉터,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필요로 한다. 게임 산업이 세액공제도 인해 성장하는 것은 곳 고용 확대로 이어지는 셈이다. 

게임산업의 진흥책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성공적인 신작의 흥행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이면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우선 안정적인 게임 개발 환경이 전제돼야 한다. 세액공제를 통해 확보된 재원은 재투자를 통해 선순환 구조를 이끌 수도 있다. 게임산업의 세액공제는 곧 국내 게임산업 생태계를 견고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