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상생 선구자 카카오뱅크, 스테이블코인으로 포용금융 넓힌다(종합)
국내 최대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스테이블코인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 확대를 선언해 주목된다. 카카오뱅크 특유의 기술 상생이 이제 웹3 시장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3분기 고객수는 2600만...올들어 신규고객 136만명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511억원, 당기순이익 111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043억원, 당기순이익은 3751억원을 시현했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2.5%, 5.5%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3분기 누적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대출 비교, 광고, 투자플랫폼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난 2312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타 금융사의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대출 비교 서비스'의 제휴사는 70여곳으로 확대됐다. 지난 10월에는 처음으로 5대 시중은행 중 한 곳(하나은행)이 입점하기도 했다.
3분기 카카오뱅크 대출 비교 서비스로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금액은 1조2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고객이 투자한 펀드·머니마켓펀드(MMF) 합산 잔고는 1조원을 넘어섰다.
또 3분기말 고객 수는 2624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136만명의 고객이 신규 유입됐다. 고객 활동성도 꾸준히 증가해 역대 최대 트래픽을 달성했다. 3분기 카카오뱅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997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454만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3분기 수신 잔액은 65조7000억원 규모다. 요구불과 정기예금의 고른 성장으로 올해 10조원 넘게 증가했다. 3분기 모임통장의 이용자 수와 잔액은 1220만명, 10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요구불예금 잔액 내 모임통장 비중은 27%를 차지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3분기 연체율은 0.51%의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첫발...AI 접목 서비스도 '확대'
카카오뱅크는 스테이블코인 라이센스를 획득해 그룹 차원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 나선 권태훈 CFO는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 제정이 안 돼 있어서 말하기 어렵지만 라이센스를 받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본다"며 "카카오그룹에서는 공동 TF를 주축으로 원화 스테이블 코인 사업을 준비 중”이라면서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비스 전반에 AI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권 CFO는 "카카오뱅크는 지난 2분기부터 AI를 접목한 대고객 서비를 지속 선보이고 있다"며 "4분기에는 모바일뱅킹의 핵심인 이체를 일상언어로 대화하듯 실행할 수 있는 'AI 이체'와 카뱅의 시그니처 상품인 모임통장 내 AI 기능을 탑재하는 'AI 모임총무'를 출시하는 등 서비스 전반으로 AI 적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AI와 개별 서비스의 접목을 통해 AI가 기본 틀이 되는 금융생활 앱으로 진화가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6·27 규제 등으로 7~8월 가계대출 성장은 미미했지만 9월부터는 보금자리론을 포함한 여신 성장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연간 10% 성장률 목표에는 다소 못 미치겠지만 4분기에는 보금자리론과 개인사업자 대출로 전체적인 여신 성장이 2~3분기보다는 확실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에 출시한 '우리아이서비스'는 종합상품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권 CFO는 "미성년자 고객과 부모의 락인 효과를 통한 수신을 확대하고, 보유 한도에 제한 없이 장기간 저축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통장, 적금을 시작으로 펀드 등 다양한 금융 상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