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푼 SK, '운영 개선·AI 선점' 지속…최태원 회장 '실수 반복 안 돼'

SK그룹이 2026년 경영 방향을 ▲운영 개선(OI) 지속 ▲인공지능(AI) 선점으로 잡았다. 정보보안과 준법 경영 역량 강화도 선언했다.

SK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경기 이천시 SKMS(SK Management System)연구소에서 '2025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 주요 그룹사 경영진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회사가 기본적인 바탕 없이 AI 전환을 추진하게 되면 이는 실패를 맞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지난 5~10년간의 절차를 재점검해 보면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 "운영 개선(OI)을 잘해야만 그 위에 AI를 더 쌓을 수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고민했던 문제를 하나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OI가 어려운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기본기를 갖추는 것으로 OI를 하려면 회사와 사업에 갖춰진 절차를 '잘 만들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잘 작동하는지를 꾸준히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도메인 지식'을 강조했다. 도메인 지식은 본업에서 축적한 지식과 경험을 의미한다.

최 회장은 "도메인 지식이 없는 상태로 AI만 도입해서는 일이 풀리지 않을 것"이라며 "도메인 지식을 갖춘 상태가 되어야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행사에서 SK는 ▲그룹 AI 전환(AX) 방향성 ▲각사 AI 기반 사업 모델 강화 방안 등에 대해서도 토의를 진행했다. SK 그룹사 경영진은 향후 각사 AI 성과 공유를 강화할 방침이다. 그룹 전체 AI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협업 시너지도 모색한다.

AI 선점은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고객사 선택지 확대를 제안할 수 있는 사업자로 진화한다.

최 회장은 "SK는 고성능 메모리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AI 데이터센터(DC) 등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가장 효율적인 설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자로 진화해야 한다"라며 "역량을 결집하고 파트너와 개방적 연대를 통해 대한민국 AI 생태계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하자"라고 제안했다.

한편 SK 경영진은 ▲안전/보건/환경(SHE) ▲정보보안 ▲준법 경영 역량 증인 방안도 토의했다. 정보보안을 전략경영 일환으로 규정했다. 보안 개선 우수사례를 나눴다. 준법 경영 제고는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증명한다.

SK는 "SK그룹은 OI를 통해 재무구조 안정화를 넘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하고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를 통해 AI 대전환기에도 성공적이면서도 빠르게 대응하고 국가 경제와 이해관계자에게 지속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