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번호·올림픽·프로야구'…ICT 업계, 하반기 마케팅 대전 '점화'
SKT, 23일까지 골드번호 1만개 신청 접수 LG유플러스, 밀라노 동계올림픽 방송중계 홍보 LG전자, 16일까지 'LG 트윈스 통합 우승' 할인 행사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다양한 사례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화번호'와 '통신망'을 꺼냈다. '해킹' 잔재를 떨치려는 쪽과 의구심을 덜어내려는 쪽의 대결이다. LG전자는 '프로야구'에 초점을 맞췄다. LG 트윈스 우승 기운을 TV 가전 점유율 확장 기세로 이어간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LG유플러스 LG전자는 하반기 마케팅 경쟁을 강화했다.
SK텔레콤은 전화번호를 무기로 삼았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 정보 유출로 곤욕을 겪었다.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과 가입자 위약금 면제 등 영업에 차질이 있었다. 지난 3분기에야 올 1분기 수준 가입자를 회복했다.
오는 23일까지 '2025 골드번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골드번호는 특정 패턴 또는 특정 의미를 갖는 번호다. 기억하기 쉬운 번호다. 9가지 유형이다. 1만개를 푼다. 1인당 최대 3개까지 응모할 수 있다. 타사 가입자도 가능하다. 다만 골드번호를 사용하고 있거나 취득 이력이 있으면 신청할 수 없다.
골드번호는 추첨을 통해 배분한다. 당첨자 발표일은 27일이다. 문자메시지로 개별 발송한다. 개통 기간은 12월1일부터 19일까지다. 당첨 번호는 양도가 안 된다.
SK텔레콤은 "지금까지 가장 인기있는 골드번호는 ABCD-ABCD 형으로 국번과 마지막 4자리 번호가 좌우대칭을 이루는 유형"이라며 "추첨은 정부 기관과 유관기관으로 구성된 선호번호 추첨 위원회 입회 하에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국제방송중계 서비스 우선협상대상자'를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해킹 은폐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미국 보안 잡지 '프랙'은 해킹으로 얻은 것으로 추정하는 LG유플러스 내부 자료를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자료는 사실로 인정했지만 해킹은 부인했다. 신고를 하지 않으면 정부 조사가 불가능한 점을 활용했다. 국회가 질타하자 지난 10월 신고는 한 상태다. 올림픽 중계로 해킹 논란을 반박하는 셈이다.
LG유플러스 유선플랫폼 서비스 컨트롤타워는 안양사옥이다. 올림픽 중계 중단 사고를 막기 위해 3단계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우리나라까지 오는 해저케이블을 4원화할 계획이다. '히트리스 프로텍션'을 적용한다. 모든 회선 신호를 수신해 가장 상태가 좋은 신호를 감지하는 기술이다. 밀라노 현지 인터넷망은 SRT(Secure Reliable Transport) 프로토콜을 활용한다. 현지 모바일망을 통한 무선 전송 시스템도 준비 중이다.
정하준 LG유플러스 유선플랫폼운영담당은 "국민이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상을 찰나의 순간도 놓치지 않도록 최고 품질의 방송중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국제 스포츠 이벤트 중계 분야에서 LG유플러스의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하겠다"라고 말했다.
LG전자는 LG 트윈스와 손을 잡았다. LG 트윈스는 LG 프로야구단이다. 올해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축하 행사를 마련했다.
우선 16일까지 LG전자 베스트샵과 온라인브랜드샵에서 11개 품목 25개 모델 최대 25% 할인은 실시한다. TV 냉장고 세탁기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에어컨 등 LG전자 대표 품목이 전부 들어갔다. 온라인브랜드샵은 매일 오전 10시 14개 품목 20개 모델 중 2개 모델을 각각 400대 한정 특가 판매도 한다. 할인 쿠폰팩 뽑기도 있다. 참여만 해도 추첨을 통해 최대 25만원(300만원 이상 구매 활용) 할인 쿠폰을 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행사도 있다. LG전자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동참할 수 있다. 우승 엠블렘 이미지를 받아 축하 메시지와 해시태그를 담아 SNS에 게시하면 된다. 이후 이벤트 페이지에 접수하면 된다. 추첨으로 총 1004명에게 커피 쿠폰 등을 선물한다.
김종용 LG전자 한국개인(B2C)그룹장은 "LG트윈스의 우승은 팬과 고객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며 "LG전자는 고객과 함께한 승리의 기쁨을 다양한 행사로 나누겠다"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