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역대급 매출에도 신인 IP 투자로 영업손실...내년 BTS 활동 재개(상보)
매출 7272억원·영업손실 422억원...공연 호실적 코르티스·산토스 브라보스 등 신인 선투자 반영 2026년 BTS 활동 재개...멀티 홈·멀티 장르 성과 기대
하이브가 다수의 신인 데뷔를 위한 선제적 투자로 400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동시에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성장을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내년부터 방탄소년단 활동 재개와 멀티 홈·멀티 장르 성과를 본격화 하며 실적 개선을 본격화 할 전망이다.
공연 부문 YoY 3배↑...음원·음반 11.5%↓
하이브는 연결기준 2025년 3분기 매출 7272억원, 영업손실 422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3분기 직접 참여형 매출은 4774억원이다. 전체 매출의 약 66%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 진의 글로벌 솔로 투어를 비롯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엔하이픈 월드투어 등 대규모 공연이 실적에 기여했다. 공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2450억원이다. 아티스트의 컴백이 비교적 적었던 영향으로 음반원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한 1898억원이었다.
MD 및 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매출 등 간접 참여형 매출은 2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나타낸 MD 및 라이선싱 부문 매출은 1683억으로 같은 기간 70% 증가했다. MD 매출 호조는 아티스트 투어 활동에 따른 투어 MD와 응원봉, 지식재산권(IP) 기반 캐릭터 상품의 판매가 견인했다.
글로벌 슈퍼팬 플랫폼 위버스도 3분기 누적 기준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디지털 멤버십, 광고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 도입에 따른 성과다. 위버스는 오는 18일 중국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QQ뮤직'에 프라이빗 채팅 서비스 '위버스 DM'을 오픈한다. 내년에는 ▲방탄소년단의 활동 재개 ▲주요 아티스트들의 성장에 따른 이커머스 부문 매출 확대 ▲위버스 자체 디지털 사업 부문의 성장에 따른 실적 개선을 예상 중이다.
신인 그룹 데뷔 및 북미 사업 개편...수익성 개선 '초읽기'
영업손실은 글로벌 아티스트 IP 확대를 위한 선제적 투자와 북미 사업 구조 개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 지출의 영향을 받았다. 이경준 하이브 CFO는 "다수의 팀이 데뷔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저하됐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팬덤 확장과 수익 기반 안정화를 통해 하이브의 성장 구조가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티스트 IP 확대를 위한 신규 투자의 일환으로 한국에서 보이그룹 코르티스가 데뷔했다. 남미에서는 동명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5인조 보이그룹 산토스 브라보스가 선발됐다. 라틴 밴드 오디션 '파세 아 라 파마'를 거쳐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 산하 레이블 시엔토 레코즈 소속 밴드 무사가 데뷔했다. 최종 결승 진출 팀인 데스티노와 프로그램 방영 당시 높은 인기를 얻었던 로우 클리카도 데뷔를 준비 중이다.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들에 따른 마케팅 및 콘텐츠 제작비 등 초기 투자 집행으로 이번 분기 영업이익률이 약 6%p 하락했다.
북미 사업 구조 개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 지출도 영업이익률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이브는 북미 시장 내 사업의 수익성과 운영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매니지먼트 중심에서 레이블 중심의 IP 통합 비즈니스 체계로 전환 중이다. 내년부터는 구조 개편 효과와 함께 방탄소년단 활동 재개로 인한 북미 사업 손익 구조가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상 하이브 대표는 "하이브의 핵심인 K-팝 부문은 올해에도 10%~15%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회사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건하다"며 "수익성 부담 요인들이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수익 구조 개선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는 방탄소년단 활동 재개 및 K-팝 아티스트 성장 가속화와 멀티 홈·멀티 장르 전략의 성과 확대, 위버스의 안정적 흑자 유지 등을 핵심 축으로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