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돌 SAP코리아 'AI·클라우드 솔루션으로 韓 기업 디지털 혁신 가속'
SAP코리아가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1995년 11월 1일, 15명 조직으로 문을 연 SAP코리아는 한국 기업들의 비즈니스 혁신 동반자로 걸음을 함께하며 임직원 800명, 연매출 5000억원 이상 규모로 성장했다.
SAP코리아는 그간의 성과를 넘어 클라우드와 AI에 기반한 '혁신의 선순환'을 지원하며 국내 기업들과의 동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은영 SAP코리아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IFC 더 포럼에서 열린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도 국내 기업의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위해 AI 및 클라우드 솔루션의 빠른 도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 대표는 "지난 4월 한국어 지원을 시작한 AI 에이전트 '쥴'(Joule)과 7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BDC) 등 SAP의 혁신적인 AI 및 클라우드 솔루션을 통해 국내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 시장"
이날 사이먼 데이비스 SAP 아태지역(APAC) 총괄회장은 "한국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시장"이라며 "30년간 구축한 강력한 고객 기반과 혁신적인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SAP코리아가 AI 시대에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표로서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AP코리아는 2005년 11월 'SAP 랩스 코리아'를 설립해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S/4HANA' 개발 등 SAP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기술 진화를 이끄는 요충지 역할을 해왔다.
사이먼 회장은 "SAP코리아는 글로벌 비즈니스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SAP 랩스 코리아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혁신이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SAP코리아는 SAP의 클라우드 전략에도 큰 몫을 했다. 2020년 6월 한국 SAP 사용자 그룹(KSUG)을 출범해 국내 기업들과의 클라우드 ERP 생태계 확대를 위한 소통 고리를 만들었고, 지난해 2024년 9월 금융보안원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 보안 평가 완료 등을 거치며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신은영 대표는 "한국 기업들과 클라우드 전환을 어떻게 풀어나갈 지 함께 고민하며 지난 3년 60% 이상의 성장 거뒀다"며 "이제 한국 고객들은 고민없이 클라우드로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왜(Why)'가 아닌 '언제(When)'를 묻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를 위한 AI'로 디지털 혁신 선순환 만든다
SAP코리아의 다음 스텝은 '인공지능(AI) 전환'이다. 사이면 회장은 "한국은 AI의 가치를 실현할 미래 지향적 시장"이라며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야심찬 'AI 3대 강국' 비전에 발맞춰 AI를 통한 한국 시장의 발전을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SAP는 애플리케이션-데이터-AI를 연계한 '플라이휠'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ERP를 비롯해 공급망, 구매, 재무, 인사, 고객경험 등 상호 연계된 다양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과 보안이 충족된 환경에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연결할 수 있는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 이를 기반으로 업무 효율화와 인사이트 확보를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쥴'을 연계해 비즈니스 혁신의 선순환을 이룬다는 목표다.
하경남 SAP코리아 부문장은 "AI를 잘 활용하고 기업이 원하는 가치를 발현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와의 접목이 중요하다"며 "AI 시대에 기업들이 원하는 민첩성과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해 SAP는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AI의 유기적인 시너지를 내는 '비즈니스 스위트'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먼 회장은 "쥴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주요 업무의 80%에서 AI 활용이 가능해졌다"며 "부가가치가 낮은 업무는 AI를 활용하고 사람들은 가치가 높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 직원 당 생산성을 20%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아태지역에서 500개 이상의 기업이 SAP의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한국에도 20개 이상의 기업이 줄을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 SAP 손잡고 디지털 이니셔티브 확보 나서
이날 간담회에는 SAP와 '넥스트 ERP'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CJ제일제당 사례도 소개됐다. AI와 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도입한 CJ제일제당의 넥스트 ERP는 2027년 론칭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권일 CJ제일제당 넥스트ERP TF 리더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지금이야말로 IT 기술에 기반해서 사업과 일하는 방식이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식품 산업의 본격적인 이니셔티브를 구현하기 위해 AI 기반 기술 혁산과 빅데이터 중심 경영 전환을 위해 SAP 솔루션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SAP가 사파이어에서 보여준 비전이 단순한 콘셉트가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증거를 가진 미래 모습이었기 때문에 클라우드 전환과 AI 사업 접목을 위해 넥스트 ERP 전환을 결정했다"며 "특히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어떻게 모아 잘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SAP의 BDC 솔루션이 AI와 미래 디지털 이니셔티브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줬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