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3분기 영업이익 45.7% 급등...'AI 전문기업' 체질 변화 통했다

2025-11-12     남도영 기자
김연수 한컴 대표/사진=한컴

한글과컴퓨터가 인공지능(AI) 중심의 사업 체질 변화에 성공하며 3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한컴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840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1%, 45.7% 증가한 수치다.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액 4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2% 성장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AI 사업 관련 리브랜딩 및 연구개발(R&D) 투자 등 전략적 비용 집행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7.8%를 기록했다.

/자료=한컴 제공

이번 3분기 실적은 AI 사업 부문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한컴 어시스턴트', '한컴피디아' 등 주요 AI 제품군의 매출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웹오피스 등 비설치형 제품군 역시 신규 수요가 확대되며 성장에 기여했다.

올해 한컴은 공공 시장에서 대형 AI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고 있다.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AI 국회) 구축 1단계 사업'을 시작으로, 행정안전부 지능형 업무관리 시스템 구축, 범정부 AI 공통 기반 사업에 이어 최근 경기도교육청 디지털 플랫폼 구축 사업 등 주요 AI 프로젝트를 확보했다. 또한 한컴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도 LG AI연구원 컨소시엄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한컴은 AI·클라우드 기반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연내 출시 예정인 '한컴 AI 에이전트'와 업무 지원 설루션 '한컴 어시스턴트' 등 AI 융합 서비스를 정부(B2G) 및 기업(B2B) 시장에 확산해 매출 성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컴 어시스턴트'의 유료 전환이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회사 측은 정부 주도의 강력한 AI 사업 의지를 큰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화될 'AI 서비스화(AI-as-a-Service)' 시장에 선제 대응해 AI를 통한 성장세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한컴은 AI 제품을 하드웨어(HW)와 결합하는 온디바이스 AI 분야로의 진출도 본격화한다. 내년 초 인텔의 새 프로세서가 탑재될 'LG 그램' AI PC 신제품에 한컴 어시스턴트 기반의 온디바이스 AI 설루션 '어시스턴트 엣지' 탑재를 추진한다.

해외 시장 확장도 AI 기술을 기반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일본 키라보시 파이낸셜 그룹과 금융 합작법인(JV) 설립을 연내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현지 맞춤형 AI 설루션 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한컴이 투자한 스페인 AI 생체인식 기업 '페이스피'(FacePhi)와 공동 개발한 AI 기반 안면인식 설루션 '한컴 오스(Hancom Auth)'의 현지 확산에 따른 성과다. 한컴은 '한컴 오스'를 최우선 제품으로 설정하고, AI 문서인식(OCR), 전자서명 기술 등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AI 부문의 확장을 통한 매출 구성 다변화는 한컴의 성장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핵심 전략"이라며 "국내 AI 시장 선점과 더불어 해외 각국 환경에 맞춘 현지화 AI 설루션 제공 및 파트너 생태계 확보에 집중해 글로벌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