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프리뷰] 디즈니, 2026년 일본에 배팅...에미상 '쇼군'·애니메 '히데오'(종합)
'쇼군2' 제작 소식에 별도 대담 진행 게임 IP 활용한 포폴 확장 전략도
월트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성장동력으로 로컬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는 일본의 지역적 비중이 전년보다 한층 확대됐다.
디즈니는 지난 13일 홍콩 디즈니랜드 호텔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를 열고 아태 지역을 중심으로 한 로컬 콘텐츠 제작 비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을 핵심 마켓으로 삼는 전략은 전년과 변함이 없었으나 행사 구성부터 인터뷰, 기념사진 촬영까지 일본 콘텐츠가 행사의 중심에 자리했다.
지난해는 '프리뷰' 시간의 과반을 한국 콘텐츠에 할애했으나 올해는 일본 라인업에 준 변주를 비중 있게 소개했다. 지난해 소개한 작품의 후속작부터 신규 애니메이션 제작 소식 등이다.
특히 '쇼군' 시즌2 제작 소식을 알리기 위해 주연 배우 겸 총괄 프로듀서 사나다 히로유키, 공동 프로듀서 레이첼 콘도, 저스틴 마크스를 초대해 별도의 대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쇼군'은 지난 9월 열린 제77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18개 부문을 수상한 디즈니+의 대표 APAC 콘텐츠다. 시즌 2는 전작의 10년 후를 그린다.
저스틴 마크스는 "미국에서 일본 중심의 작품을 할 수 있게 해준 것에 또 시즌2라는 모험을 할 수 있게 승인해준 데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나다 히로유키는 "(각종 수상 기록을 남기며 시즌2 제작이 확정된 '쇼군'의 사례는) 아태 지역의 '젊은 재능'들에게 꿈을 현실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젊은 재능'은 배우를 포함한 크리에이터를 뜻한다.
디즈니는 게임업계의 거장 코지마 히데오 감독과의 협업 소식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였다. 그는 자신의 작품 '데스 스트랜딩'을 애니화 하는데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직접 일본 애니메이션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힘을 실었다.
디즈니에 따르면 디즈니+에서 서비스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시청시간 60%는 아태 지역 외부에서 집계됐다. 일본 콘텐츠가 디즈니+의 '킬러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수치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날 후속 시즌 제작 소식이 공개된 일본 애니메이션은 ▲트위스티드 원더랜드 디 애니메이션 ▲캣츠아이 ▲메달리스트 ▲도쿄 리벤져스 ▲원댄스다.
이 가운데 '트위스티드 원더랜드 디 애니메이션'은 시즌3까지 제작이 확정됐다. 이 작품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디즈니+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꼽힌다.
이 같은 디즈니의 전략은 지난 몇 년간 한국 콘텐츠를 아태 지역의 중추로 삼아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넷플릭스의 행보와 대조적이다.
다만 전반적인 로컬 콘텐츠 제작 방향은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예능 등 현지의 강점을 반영한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넷플릭스와 유사한 형태를 띠었다.
이날 디즈니는 아태와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인기를 언급하며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골드랜드 ▲재혼 황후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이게 맞아?! 시즌2' 등 한국 콘텐츠 신규 라인업도 대거 공개했다.
배우 지창욱과 이마다 미오가 출연하는 디즈니+ 최초의 한일합작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메리 베리 러브'의 2026년 공개 소식도 전했다.
에릭 슈라이어 디즈니 텔레비전 스튜디오 및 글로벌 오리지널 텔레비전 전략 부문 사장은 "글로벌 쇼와 IP 보완하는데 중추적 역할 하는데 중요한 게 지역 맞춤형 콘텐츠"라며 "일본 시장에 투자를 지속하며 현지 드라마 라인업을 계속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통합 마케팅 및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은 "디즈니는 최고의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지역의 문화를 담아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아태 지역 이야기를 최대한 발굴해 멋지고 큰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홍콩=임경호 기자 lim@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