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人] 'FC온라인 황제, 저로 하겠습니다'...3회 우승한 DRX '찬', 내년도 우승 '겨냥'

2025-11-15     허준 편집장
DRX '찬' 박찬화가 15일 서울 상암동 SOOP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FC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허준 기자

DRX '찬' 박찬화가 개인전 3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찬은 15일 서울 상암동 SOOP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FC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 결승전에서 T1 '오펠'을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찬은 2023년 eK 리그 시즌2, 2024년 eK 리그 시즌2 우승에 이어 개인전 3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3회 우승은 역대 최초입니다. 세번째 우승이지만 이번 우승은 찬에게도 특별합니다. 지난 두번 모두 KT 롤스터 소속으로 우승컵을 들었습니다. DRX로 이적한 이후 처음 든 우승컵입니다. 

찬은 "팀을 옮기다 보니 연습환경도 달라지고,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적응이 좀 오래 걸리긴 했다"며 "팀을 옮기는 도전을 했은데, 그 도전을 우승으로 증명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전했습니다.

사실 FC온라인 리그에서 개인전 3회 우승을 한 선수는 없습니다. 이제는 '찬' 선수를 FC온라인의 '황제'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찬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찬은 '황제'라 불러도 괜찮을 것 같냐는 질문에 멋쩍어 하면서도 "3회 우승은 최초이고, 앞으로도 3번 우승하는 선수는 나오지 않을 것 같으니 그냥 내가 황제라고 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이번 결승전의 분수령은 2세트였습니다. 1세트를 승리한 찬은 2세트 연장전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오펠의 선수 교체로 인한 급여 초과라는 실수가 나왔습니다. 이로 인해 2세트는 찬의 몰수승이 됐습니다. 찬도 이런 결과에 매우 당황했다고 합니다.

찬은 "경력이 10년이 넘는 선수인데 이런 실수 할줄은 몰랐다"며 "상대가 승부차기를 굉장히 잘하기 때문에 연장전이 승부처라고 생각했는데 몰수승이 됐고, 그래서 3대0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몰수승이 있어서 조금 찝찝하긴 하지만 나머지 두 세트는 실력으로 확실히 이겼으니까 만족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찬은 이번 시즌을 돌아보며 자신의 점수를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결승전 전까지는 7점이었는데 우승을 했으니 10점을 주고 싶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올해 새로운 스타일로 우승컵을 든 덕분에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찬은 "사실 나는 박스 안에서 공격적인 드리블보다는 전개를 편하게 하고 안정적으로 하는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틀을 바꿨다"며 "틀을 바꿨는데도 우승한걸 보면 앞으로 FC온라인에 메타 변화가 있을때에도 빠른 적응을 통해 우승을 할 수 있을거란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찬은 팬분들께도 감사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 8강에서 탈락했을때 팬들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았다는 것이다. 팬들은 탈락한 찬에게 "한번 떨어진 것일뿐" "올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서머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와 같은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합니다.

찬은 "떨어졌을때 들은 그런 말들이 정말 힘이 된다"며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꼭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