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새 먹거리 확보 총력…'전장·우주' 관심

양사 경영진, 13일 메르세데스-벤츠 경영진 회동 LG-우주항공청, 협력 논의…2028년 큐브위성 발표

2025-11-16     윤상호 기자
LG는 13일 주요 그룹사 경영진이 메르세데스-벤츠 경영진과 전장부품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사진=LG 제공

삼성과 LG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룹 전체의 힘을 모으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에 이어 자동차(전장) 부품과 우주 산업 등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는 각각 ▲냉난방공조(HVAC) ▲전장부품 등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육성하고 있다.

HVAC은 AIDC가 핵심이다. ▲설계 ▲구축 ▲운영(DBO) 등 DC의 모든 것을 수주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했다. 기업(B2B) HVAC 분야 경쟁력을 단기간에 올리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액체 냉각과 액침 냉각 등 냉각 설루션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액체 냉각은 연내 엔비디아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SDS ▲LG에너지솔루션 ▲LG CNS 등이 삼성전자 LG전자와 각각 하나의 컨소시엄(원팀)을 구성해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장부품은 자동차의 전자와 전기 부품을 일컫는다. 전기자동차(EV) 보급과 함께 정보통신업계(ICT)의 자동차 부품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3일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이사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등 메로세데스-벤츠 경영진은 각각 삼성 LG 경영진과 회동했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맞았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와 크리스티안 소보트카 하만 대표 등 전장 관계사 경영진이 동석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장 등 파트너십 강화를 상의했다. ▲차세대 EV 배터리 ▲자율주행 등 협력도 추진한다.

삼성은 "차별화된 배터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SDI와의 협력 가능성과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핵심 전장 설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하만도 사업 기회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LG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이 '원 LG' 설루션 확장을 의논했다. ▲EV 중심 미래 모빌리티 ▲디지털화와 자동화를 통한 유연하고 지속 가능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등을 공동 모색하기로 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사용자 경험 중심의 가치 제안 ▲통합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설루션 포트폴리오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된 기술력과 신뢰도 등 전장 사업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메르세데스-벤츠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는 우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항공시장 구모는 2024년 4766억달러(약 693조6900억원)다. 올해 5120억달러(약 745조2200억원)에서 2034년 1조0121억달러(약 1473조11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7.9%다.

14일 LG는 우주항공청과 우주항공산업 협력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6월에 이어 2번째다. LG는 연구개발(R&D) 허브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우주 기술 축적에 나선다. 2028년 자체 큐브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LG는 누리호 4차 발사에 큐브위성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정수현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LG는 이번 발사를 통해 다양한 부품을 검증하겠다"라며 "미래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위닝 테크'를 전제적으로 확보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